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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제주 스쿠터 여행 #02

by kai.lasa 201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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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나홀로 제주 여행

 

8시에 알람 때문에 일어났다. 한라산은 내일 갈 거라 오늘은 최대한 게으름을 계획이었다. 느리적느리적 나갈 준비를 하니 10시 반.

 

이번에는 한라산 외에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없었고먹고 싶은 것도 없었다시내와 해안 도로 외 고도가 높아지는 도로는 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절물과 비자림을 못 간다는 사실을 어제 스쿠터 대여할 때야 알았다. 한라산 탐방로 시작점까지도 스쿠터로 가려 했었는데 높은  cc의 바이크면 모를까 스쿠터는 안된다.

 

바다보다 산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스쿠터 여행 메리트가 훅 떨어져버렸는데, 늘 그렇듯 아무 것도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나가보기로 했다. 동으로 갈까 서로 갈까하다 동쪽 바다로 향했다파란 색을 보러.

 

지난 밤에 잘 되지 않았던 스쿠터 정차시키는  한 번 해 보고 가려는데 아무리 낑낑대며 힘을 써도 도저히 움직인다. 옆에서 통화하시던 남자분도 도와주시며, 이거 너무 무거워서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야 같다고 하신다;;

 

어쨌든 출발해서 가다가 7,000원으로 주유 만땅하고!. (내일은 등산할 거라 거의 쓸테긴 하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차들 짜증나게 하면서 갔다. 그런데 주유하고 나니 조금 속도가 난다. 연료 25% 남았을 때에는 기어가더니만,,,,

 

해안 도로나 골목길로 갔어야 했는데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찻길로 가다보니 타는 재미가 없어서 보이는 좁은 길 아무 데로나 들어갔다. 그게 북촌 마을이었다. 그 덕에 북촌 마을은 구석구석 천천히 타면서 돌아다녔다. 지나가다 사람들이 엄청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을 봤는데 알고 봤더니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었다. 처음 생각했던 목적지가 구좌읍이었는데 핑크뮬리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조금 있다 다시 오기로 하고.~ 

 

서울에서 패딩 입고 오면서 10월 중순인데 너무 오버인가 싶었는데 웬걸;; 바람 쐬면서 스쿠터 타니까 추웠다ㅠ 암 것도 안 먹고 나와서 배도 고프고..  그래서 일단 우선 좀 먹고 보자는 생각으로 함덕 해수욕장으로 갔다.

 

 

 

이번에는 오토바이 세우는데 된다! 아마 이제까지 잘 쓰지 않는 스쿠터였는지  뻑뻑해져 있는 상태여서 그렇게 안간힘을 써도 안되다가 사용하니까 되나보다. 참;;;; 어제 시동 안 걸리는 스쿠터도 그렇고 이런 걸 빌려주다니,,

 

@함덕 해수욕장 카페

바다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6년 전인가 왔을 때는 이렇게 큰 카페가 없었던 것 같은데 해수욕장에 떡하니 엄청 큰 카페가 생겨서 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머물다 간다.

 

 

 

 

 

@북촌에 가면 카페

북촌 돌 때 보면서 다시 가보려 한 핑크뮬리 카페에 갔다. 쉬면서 요가디피카 읽는데 나에게 필요한 구절이 온다. 책은 읽을 때마다 나한테 필요한 구절들이 온다.

 

 

 

돌도리 털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갈대가 분홍색이라 예쁘다~

사람들도 핑크뮬리 배경으로 신나게 사진 찍고.

 

 

이 다음에는 뭘 했더라? 스쿠터 타고 더 돌아다니다가 반납하고, 식사하고, 아라파파 밀크티쨈 사러 다녀오고, 예전에 언니랑 같이 걷던 공원길 한 바퀴 걷고, 재즈에 한창 빠져있을 때라 재즈 들으며 일기 쓰고,,, 소소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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