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여행/등산

지리산 1박 2일 산행 - 첫째날(중산리 - 장터목)

kai.lasa 2024. 3.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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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코스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장터목
일시 2023.08.14.
거리 4.2km
 

산 중에서 좋지 않은 산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지리산은 특별하다. 늘 그립고, 가고 싶고, 심지어 지리산에 있을 때조차도 또 언제 다시 오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6월과 7월 지리산에 다녀간 후 너무 그리워서 또 지리산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중산리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중산리는 10년도 더 전에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할 때 천왕봉에서 그 쪽으로 내려와 본 적은 있고 올라가 본 적은 없다. 그 때 경사가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올라가는 데 힘드려나?;;

 

 

 8월 중순, 가장 더운 한 여름의 등산이라 해가 이글이글거린다. 하지만 추운 걸 싫어하고 여름과 더운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지글거리는 날씨를 만나면 너무 신난다. 더운 건 얼마든지 괜찮지 ^^
 

 

 

 
 돌무더기 오르막을 지나 콸콸 쏟아지는 계곡. 땀이 주륵주륵 쏟아진다. 잠깐 쉬어갈 겸 산행 시작하기 전에 마트에서 사 온 빠삐코를 꺼냈다.

여름에 산 타면서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온 적은 처음인데 산 타다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니!!!!  빠삐코는 초등학생? 중학생? 이후로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ㅠㅠㅠㅠㅠㅠ 한 입 쭉 빠는데 너무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다. 태어나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빠삐코 ㅠ
 

 

 

 

 

 너덜지대도 지나고, 한참을 올라가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잘 올라가졌다. 몸이 워밍되고 풀려서 그런지 나중에는 스틱 쓰는 팔과 다리가 무념무상 속에 저절로 움직여지더라 ㅎ 
 

 

 

 

 안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두 번째 빠삐코도 여기 계곡에서 꺼내 먹고 당 충전을 한 뒤 다시 올라갔다. 

 

 

 
푸르른 풀과 나무 생명력이 가득한 여름 산을 정말 사랑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돌계단을 머리 푹 수그리고 하염없이 오르고 있었는데 어느덧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장터목 대피소가 보이니 이제 다 왔다~!! 꺄아! : )

 

 

 

 
한 달만에 다시 찾은 장터목. 지난 번에는 비바람이 휘몰아쳤고, 하늘 가득한 별을 봤고, 번개가 칠 때만 보이는 구름 바다를 봤었다. 장터목대피소도 그렇고 중산리에서 장터목 올라가는 길도 추억이 가득가득 쌓여서 나는 아마 평생토록 이 곳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저녁 식사 전에 구름이 석양빛에 물드는 걸 한참동안 바라보다 들어갔다. 지리산은 참 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