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여행/등산

지리산 1박 2일 산행 - 둘째날(장터목 - 천왕봉 - 백무동)

kai.lasa 2024. 3.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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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코스 장터목 - 천왕봉 - 백무동탐방지원센터
일시 2023.8.15.
거리 총 9.2km 
(장터목 - 천왕봉 1.7km, 장터목 - 백무동탐방지원센터 5.8km)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했다. 천왕봉에서 보는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기 때문에 꼭 일출을 봐야겠다는 욕심도 없고 일출 시간에 맞춰서 가 본 적도 없지만 처음으로 나가봤다.  
 

 

살짝살짝 동이 터오니까 밤새 감추고 있던 산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까만 어둠에서 검푸른 하늘이 되었다 수묵화처럼 농담 다른 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이 순간은 언제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
 

 

날씨 때문에 빨갛고 동그랗게 떠오르는 일출은 보지 못했다. 일출 기다리던 탐방객들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대신 오늘은 기가 막힌 운해를 선물 받았다! 폭포처럼 떨어져내리는 구름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장터목 대피소로 돌아오니 취사장에서 아침 식사하는 사람들, 다음 목적지로 이동 준비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장터목 대피소도 전기 공사 들어가고 (이제까지는 발전기를 사용했다.) 내년이나 후년에는 리모델링한다는데 공사가 끝나고 나면 쾌적해지고, 깨끗해지고, 편리해지겠지만 지금의 이 모습이 아주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모든 변해가는 것들은 좋으면서도 살짝 슬프다 ^^;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고 배낭 정리하고 이제 하산 시작! 일정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하산은 가장 익숙하고 서울 가는 버스 타기 쉬운 백무동쪽으로 했다.

 

 

 
백무동으로는 몇 번 와봐서 길이 눈에 많이 익는다. 지난 번에는 물기 가득한 숲이었는데 오늘은 보송보송하네 : )
 

 

 

 

벤치도 있는 김에 소지봉에서 잠시 쉬어갔다. 대피소에서 받은 박카스 젤리로 당도 충전하고 ^^ (젤리 안 좋아하는데 신기하게도 산에서는 뭐든지 다 맛있다. ㅎ)
 

 


 

 

 

 
다시 쉬어가는 포인트 참샘. 백무동에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벤치가 있어서 늘 참샘에서 쉬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여기는 느낌이 별로다. 음습해서 기분이 나쁘다고나 할까?;;
 

 

 

 

 

 
 


 

하산 끝! 땀으로 푹 젖은 옷도 갈아입을 겸 탐방지원센터 나오자마자 처음으로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숍 손님은 샤워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샤워 용품 다 끄집어내는 건 좀 귀찮아서;; 옷만 갈아입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시원하다!!!
 

 

내려와서 버스 티켓 끊고 브라보콘 먹으면서 버스 기다렸다가 서울로 올라갔다. 내리쬐는 태양, 무더운 날씨, 지리산. 내가 몹시몹시 사랑하는 것들. 산이 부르는 것 같을 때 또 만사 제쳐놓고 뛰쳐내려와야지. 안녕! 곧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