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여행/등산

천마산 최단 코스(천마산관리소 - 깔딱고개 - 정상 - 원점회귀)

kai.lasa 2024. 3. 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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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코스 천마산관리소 코스 : 관리소 - 구름다리 - 깔딱고개 - 정상(812m) - 원점 회귀

일시 2023.09.15.

거리 2.7kmx2=5.4km

소요 시간 2시간 40분(휴식 시간 포함 x)

난이도

주차 천마산군립공원 주차장 (주차비 무료 / 화장실 있음)

 

 

 

 


 

 

평일인데 갑자기 하루 쉬게 되었다. 틈만 나면 산에 달려가고 싶었기 때문에 서울 근처 경기도 쪽에서 후딱 다녀올 수 있는 산이 어디 있을까 찾아보았다. 예전에 아는 언니가 천마산 좋다고 추천해주셨던 게 생각나서 천마산에 가 보기로 했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꽉꽉 미어터진다고 했는데 평일 아침 일찍 갔더니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나도 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시는 분들은 몇 분 만났다. 그 중 한 아주머니께서 나를 보고 말씀하시길, 여자 혼자 왔으니 조심하라고. 나보다 앞서 간 사람이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고 알려주셨다. 

 

굳이 굳이 힘들게 산에 올라와서까지 나쁜 짓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산에는 나쁜 사람이 없다고들 한다. 나도 그 말을 믿고+믿고 싶은데 지난 번에 속리산에서도 국립공원 직원분이 나보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시고, 이번에도 그런 말을 들으니 없던 불안감이 스멀스멀 생겨난다. 이럴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불안감과 걱정은 근거도 없고, 원래는 없는 건데 집단 무의식 속에서 크게 자라 나한테 심어지는 건 아닐까?

 

그래도 기왕 그런 말씀까지 들었는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았다. 앞서 가시는 분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올라갔다. 

 

 

뷰가 하나도 안 보여서 그런지 천마산 올라가는 길은 딱히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정상 거의 다 와서 바위를 오르는데 바위에 발받침이 만들어져 있다. 

 

이 날 천마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천마산이 운해로 유명한 산인지도 몰랐다. 산 갔다와서 다른 분들이 갔던 사진을 보니 운해가 운해가.. 장난이 아니더만!

 

 

천마산 812m 정상석! 정상석 옆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 날 뷰는 꽝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안개 자욱한 산도 좋아한다. 산이 안 좋을 때가 어디 있겠어.

 

정상석 근처 바위에 앉아 가지고 온 과일 먹으면 잠시 쉬다가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산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갈 때, 산을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내가 여기로 올라온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 번 있다. 특히 혼자 왔을 때 더 자주 그러는데 보는 방향과 각도가 달라서 그런 건지 빛이 달라져서 그런 건지.. 너무 생소하게 느껴져서 이 길이 아닌 줄 알고 다른 길로 갔다 다시 온 경우가 몇 번 있다 ^^;

 

 

산 내려갈 때쯤 되니까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도시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에서 내려온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가려고 카페를 검색해보았다. 남양주에는 남한강 뷰가 보이는 대형 카페가 무척 많은 것 같았다. 그 중 내가 있던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평이 좋은 Surround 카페에 갔다. 음악 감상 카페라 2층 예약을 하면 2시간 동안 프라이빗하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고 음료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2층 예약비 25,000원) 

 

나는 음악 감상에는 관심이 없어서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정원에도 자리가 있었는데 살짝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고, 통창으로 보이는 뷰가 너무 예뻤다. 커피 마시면서 책 읽으려고 책도 가져갔는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책이 눈에 안 들어왔다. 나중에는 아예 책 덮어버리고 멍하니 창 밖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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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산행과 숨은 보석 같던 카페 투어 끝! 여담이지만 이 날을 기점으로 운전이 많이 편해졌다. 그 동안 주말마다 산 가려고 차 끌고 나가고 연습한 보람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