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에도 특별한 연이 있는데 나한테는 인도가 그렇고 티벳이 그렇다.영혼 한 조각 두고 온 것처럼 계속 생각나고 허전하고 그리운 티벳과 중국만큼 친숙하지만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 인도. 오늘같은 날은 특히 더 생각나서 울컥거리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옛날 사진을 뒤적이며 달래본다. 그래도 지금은 이 곳에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예전처럼 불쑥 떠나버리거나 하지 않지만 내 여행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아주 잘 알고 있지. 티베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