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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뭇가뭇 흐릿해져 이 곳이 하리드와르였는지 바드리나트(Badrinath)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드리나트는 힌두교 4대 성지(북쪽에 위치) 중 하나라 하고, 하리드와르는 히말라야 설산에서 녹은 물이 흐르는 도시이다.
힌두교 성지에 리쉬케쉬(Rishikesh) 가는 길목에 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하디드와르였던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힌두교 최대의 종교 의식이 열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때였다.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았고 남아있는 방도 없었다. 밤만 묵고 바로 떠날 예정이라 어디든 빈 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그 숙소는 내가 묵어본 숙소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안 좋은 숙소였다.
팬 하나 없는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밤새도록 시끌시끌 숙소 밖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창문도 열어놓을 수가 없었다. (1층 방이었고,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창살 틈으로 손을 집어 넣으면 방 안이 잡힐만큼 가까웠다.)
신을 만나기 위해 모여든 인도 사람들과는 다른 마음으로 머무른 덥고 더럽고 끈적이는 밤.
나한테는 그렇게 기억되면서도 묘하게 그리운 마음도 든다.
행여나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만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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