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닐다261 <파미르/실크로드 #4> 3. 클룩(호로그) - 단가르 날짜 2022.11.20.일정 클룩(호로그) - 단가르(Dangar) 새벽 5시에 깼다. 너무 일찍이라 가만 누워 있는데 L이 별 보러 나가자고 한다. 총총히 별이 박혀있는 것이 너무 예뻐서 옷이랑 카메라 챙겨서 사진 찍으러 나갔다. 광해가 없는 곳으로 가서 찍으려고 했는데 멍멍이가 엄청 짖는다. 컴컴한 곳으로 가서 찍으려고 했는데 멍멍이가 끈이 안 묶여있어서 담장 위에 서 있는데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수 있을 높이이다.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어서 사진 찍어보려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멍멍이가 나타났다. 엄청나게 경계하면서 짖어대는데 순간 우리는 다 얼음이 됐다. J가 주머니에 손 넣은 정도로도 엄청 짖길래 조금도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야말로 멍멍이한테 쫄아서 별 사진도 거의 못 찍고 멍멍이.. 2024. 12. 17. <파미르/실크로드 #3> 2. 칼라이쿰 - 클룩(호로그) 날짜 2022.11.19.일정 칼라이쿰 - 클룩(호로그) 12시경 잠든 것 같은데 두 시 좀 넘어 방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비몽사몽간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남자 두 명이 뭐라뭐라 말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릎까지 푹푹 빠져서 잘 곳이 없다 -> 이런 의미로 이해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또 와서 그 둘을 데리고 갔다. 동쪽으로 한참 더 가야 날씨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시작인가? 이번 여행은 하루도 빠짐 없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흔들어놓고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지켜보고 관찰하라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바로 옆에서 강이 콸콸 흘러서 그 소리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고 생각했지 비가 온 게 아니었다. 사방이 눈 쌓인 설산이다.. 2024. 11. 30. <파미르/실크로드 #2> 1. 타슈켄트 - 두샨베 - 칼라이쿰 날짜 2022.11.18.일정 우즈베키스탄 타슈켄드 - 타지키스탄 두샨베 - 칼라이쿰 아침에 눈이 너무 빨리 떠진다 했더니 한국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밖이 아직 깜깜해서 눈 떴는데도 빈둥대다 아침 식사 전까지 동네를 한 바퀴 둘러봤다. 어제보다 좀 쌀쌀하다. 숙소가 위치한 동네는 부촌이었나보다. 건물도 큼지막하고 담벼락도 높고! 타슈켄트가 러시아 점령 후 + 지진 후 옛 건물들이 다 파괴된 뒤지어진 신도시라더니 현대적 느낌과 이국적인 느낌이 풍겼다. 삼십분 이상 여유롭게 산책하다 들어가서 좋아하는 논과 과일, 쿠키까지 배불리 먹고 9시 40-50분쯤 방을 나섰다. 어제 유심 번호 알아낸 덕에 얀덱스 번호 인증도 해 놓았다. 공항까지 가는 택시 잡으려면 비자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해외결제비번이 뭔지 모.. 2024. 11. 25. <파미르/실크로드 #1> 1. 인천 - 타슈켄트 날짜 2022.11.17.일정 인천 - 타슈켄트 출발 하루 전까지 정산 때문에 정신 없다가 떠났다. 아침에 후다닥 벼락치기로 역사 공부하고, 정산 관련 업무 때문에 연락온 것 처리하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보딩 시간 거의 다 되어 L과 언니가 와서 탑승했다. 7시간 비행 동안 언니가 빌려다주신 실크로드 역사 기행 책 읽다보니 시간이 빨리 갔다. 이번 여행은 벼락치기의 연속이구나. 개인전 개최부터 프로젝트 결과보고 PPT 준비랑 발표, 정산 보고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여행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하긴, 그러고보면 늘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 도망치듯이 떠나버릇해서 준비 제대로 하고 여행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책 읽고, 저장해둔 정보 읽고, 정리하고, 시험 공부하듯이 집중.. 2024. 11. 24. 캄보디아/방콕 #10 방콕 - 인천 2020.02.02. Day 10. 방콕 - 인천 여행 마지막 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체크아웃했다.호텔에 미리 얘기해둔 덕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 타고 돈므엉 공항으로 갔다. 카오산로드에서 공항까지 막히면 40분 이상 한 시간 걸린다는데 새벽에 가서인지 길이 하나도 안 막혀서 30분만에 도착했다. (체크인 게이트가 안 열려서 열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이번 캄보디아 여행은 걱정과 불안, 저울질의 연속이었다. 국경 못 넘으면 어쩌지? 늦으면 어쩌지? 자전거 못 찾으면 어쩌지?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어쩌지? 달러가 모자라면 어쩌지? 보조 배터리가 고장났는데 어쩌지? 핸드폰 충전이 안되면 어쩌지? ATM에서 돈이 안 뽑히면 어쩌지? 등등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는 쓸데 없는 걱정과 .. 2024. 11. 18. 캄보디아/방콕 #9 방콕 테웻 시장 - 짜뚜짝 주말시장 2020.02.01. Day 9. 방콕 : 테웻 시장(Tewhet Market) - 짜뚜짝 주말시장(Chatuchak weekend Market) 원래는 카오산로드가 가까워서 밖에 나가서 아무 거나 사먹으려 했다. 그런데 호텔 레스토랑에서 강 보며 밥 먹는 사람들 보니까 좋아보여서 나도 내려가서 강 보며 먹기로 결정했다.아침 식사 여유롭게 하고 직원에게 “커쿤카-”(고맙습니다) 배웠는데 발음 좋다고 칭찬 받았다 ^^ 방에 돌아와서도 개인 테라스에 비스듬히 누워 멍 때리고 일기 쓰며 한참을 보냈다. 호텔이 너무 좋으니까 나가기가 싫어진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살짝 졸리기도 하다. 발코니에 기대 밀린 일기를 썼다. 가림막이 있고 개인 공간이 있으니까 너무나 편안하고 마음이 놓인다. 이제껏 있었던 곳 중 가.. 2024. 11. 18. 이전 1 2 3 4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