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07 China-新疆, 西藏 37

[라싸] 그리운 마음의 고향

티벳에 다녀온 사람들은 티벳에 뭐 하나 빠뜨리고 왔다고, 자기 영혼 한 조각을 두고 와서 계속해서 티벳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로 그렇다. 2007년의 티벳 여행 이후 수많은 곳을 누볐지만 내 마음 한 켠에 늘 자리잡고 있는 건 히말라야, 티벳, 황량한 고원에 대한 그리움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울고 싶어지는 황량한 산, 오색창연한 티베트 사원과 기도 깃발, 그리고 신실한 사람들. 언젠가 다시 가야지 하면서도 지금처럼 여행허가증 받고, 가이드 동반하고 통제받으며 가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카일라스는 더 좋은 때로 아끼고 있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마냥 좋았던 라싸. 나는 라싸에서 만난 친구와 오목을 두고 있고, 깜짝 놀랄만큼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풍부한 어..

티벳 여행기 #15 북경(北京)→ 인천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 20070718 오전 9시경에 북경서역 도착. 대도시에 오니까 숙소 잡는 게 만만치가 않다. 한참 동안 헤매다가 간신히 숙소 잡는 데 성공했다. 원래는 예전에 못 가 본 원명원(圆明园)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북경은 여행지로 매력있는 곳이 아니었다. 라싸에 있다 왔으니 더욱 그럴 수 밖에. 그래서 결국 친구와 쉬면서 여행 총정리를 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했고, 그런 사람과 한 달간 함께 즐겁게 여행할 수 있어서 기뻤다. 다음 날인 7월 19일 인천 도착.

티벳 여행기 #13-14 라싸(拉萨)→ 북경(北京)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15 라싸拉萨) T28 8: 30 -> 북경서(北京西) (813위안, 48시간 소요)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나오는 바람에 그 동안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하고 나왔다. 특히나 빈관 주인 언니는 한 번 꼭 안으면서 인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떠들썩하지 않게 쓰윽 나가버리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했다. 으리으리한 라싸역에 다시 와서 기차를 타고 카드 놀이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일기 쓰기도 하고, 음악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 풍경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변한다. 날씨가 화창하고 밝다가 갑자기 구름이 잔뜩 끼기도 하고, 그러다..

티벳 여행기 #12 시가체(日喀则), 타실훈포사(扎什伦布寺),얌드록초 → 라싸(拉萨)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14 시가체(日喀则)- 타실훈포사(扎什伦布寺),얌드록초 → 라싸(拉萨) # 시가체(日喀则) 과거에는 시가체가 티베트 제 1의 도시였던 적도 있다. 창 지방의 수도로써, 시가체는 판첸 라마가 중심이 되는 도시이다. * 티베트에서는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이라 믿고, 서로 먼저 태어난 사람이 스승이 되어 가르침을 전하는 전통이 있었다. # 타실훈포사((扎什伦布寺) 멀리 보이는 시가체 여행 동행인들. 셋 다 북경에서 왔는데 여행을 좋아하고, 세상의 여러 곳을 가 본 사람들한테서만 느낄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가체 여행 나쁘지 않았다. 신쟝부터 티벳까지 한 달 동안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

티벳 여행기 #11 시가체(日喀则), 간체(江孜)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13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차를 빠오해서 시가체 여행을 떠났다. (쓰지 포함 총 6명) 라싸(拉萨)→ 시가체(日喀则)- 점심 → 간체(江孜) → 시가체(日喀则) # 간체(江孜) 간체는 과거에 라싸, 시가체에 이어 티베트의 3대 도시였고, 차마고도를 따라 윈난과 쓰촨에서 올라온 차, 소금, 티벳의 야크 버터 등이 넘어가는 무역의 거점이었다. 또한, 이 때만 해도 한족의 영향을 가장 받지 않는 마을이라고 했다. 간체 가는 길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노란 유채꽃밭. 너무 너무 예뻤다~ 팔코르 최데 사원(白居寺)에 가려면 사원 앞의 하천을 건너야 했는데 이런 식으로 경운기 뒤에 쪼그리고 앉아 탈탈거리며 건너갔다. ^^ # 白居寺 白居寺를 대표하..

티벳 여행기 #10 林芝 → 拉萨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12 어제는 비 내리고 너무 추웠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좋아서 가는 길에 꼭 신선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산맥과 구름도 보고 저 멀리 파랗고 예쁜 하늘도 봤다. 아침부터 상점에 들르는 게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풍경이 예쁜 것만은 인정!→ 라싸 도착. 편안한 우리 숙소로! 저녁 때에는 라싸에서 사귄 친구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 )

티벳 여행기 #9 린즈(林芝), 巴松错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 20070711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 정말! 추웠다. 비 오고 너무 추우니까 의욕이 상실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린즈는 티베트어로 '태양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야루짱부쟝(雅鲁藏布江) 대협곡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희귀 식물과 원시림이 보존되어 천연 자연박물관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林芝 가는 길 # 巴松措 티베트어로 '녹색의 물'이라는 뜻의 巴松错는 물 색깔도 예쁘고 너무 예쁘기는 했지만 남초를 보고 와서 그런지 아주 큰 감흥은 없었다. ^^;; 뿐만 아니라 경비 아끼려고 차 빠오 안하고 단체 투어로 간 거였는데 앞으로는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절대로 단체 버스는 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티벳 여행기 #8 라싸(拉萨)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 20070710 라싸 - 휴식 아침에 느리적 느리적 일어나서 인터넷도 하고 뒹굴거렸다. 여행 와서 내가 살던 세상이랑 단절되는 느낌 너무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인터넷 서핑하니 꼭 한국에 있는 것 같고 그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_-+ 그래도 빈관에 우리밖에 없으니까 너무 편하고 내 집 같았다. 여행사 가서 어제 취소된 여행 상품 환불을 받고, 林芝 二日遊를 끊었다. 그러고 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바코르 돌면서 선물이나 기념품 사려고 했는데 나나 친구는 이런 거에 통 관심이 없어서 후다닥 해치우고 돌아왔다. Dicos에서 쉬면서 일기도 쓰고 며칠 동안 너무나 편안하게 묵었던 우리 숙소

티벳 여행기 #7 라싸(拉萨)- 드레풍사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09 약간의 피곤이 남은 채로 드레풍사로 향했다. # 드레풍사(哲蜂寺) 드레풍사는 간덴사, 세라사와 함께 라싸 근교의 3대 사원으로 꼽히고 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드레풍'은 티베트어로 '하얀 쌀포대'라는 뜻이라고 한다. 멀리서 사원을 바라보면 하얀 쌀포대 쌓아놓은 것처럼 하얀 건축물이 많다. 아주 천천히,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사원을 돌았다. 세라사(色拉寺)의 아기자기함과는 달리 드레풍사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색채가 세라사만큼 화려해서 눈을 끄는 건 아니었지만 규모가 컸다. 여유롭게 돌고나니 어느덧 2시간이 지났다.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지치는 걸 보니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 민항 : 북경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표 구매. (18일자..

티벳 여행기 #6 남초 → 라싸(拉萨)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 20070708 절대 절대 잊지 못할 고통스런 밤을 보내고 그래도 일출을 보겠다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나갔다. 여전히 몸에 힘은 하나도 없고, 머리도 어지럽고 아프고, 숨이 찼다. 일출을 보려면 그 앞에 있는 산 -솔직히 산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낮은 언덕이다.- 에 올라가서 봐야하는데 그 '동산' 올라가기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숨은 차고 너무 힘들어서 한 걸음 가고 주저 앉고, 또 한 걸음 가고 주저 앉고를 반복하며 정말 기어서 올라갔다. 그렇게 간신히 산에 올라갔더니 이미 해가 떠버렸다. ㅜㅠ 먼저 올라가서 사진 찍고 있는 친구 아침 햇살이 비추는 호수.. 정말 예쁘다..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성 갑이었던 친구. 일출 보겠다고 호기롭게 올라갔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