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밖 여행/'20 Cambodia 5

캄보디아 #1 → 시엠립(Siamreap)

20200124 Day 1. 인천 → 시엠립 꼭 14년만에 다시 가게 된 캄보디아 시엠립. 처음 갔을 때에는 가족과 함께 짧은 일정으로 간 터라 이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여행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가게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3박 4일이라도 떠나고 싶어 구정 연휴를 이용해 떠났는데 떠나는 날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저렴한 티켓을 사서 환불이나 일정 변경은 되지 않았다.) 여행가서 돌아오는 티켓 버리는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런 식의 돈 삽질은 아주 익숙하다. 3박 4일이 9박 10일이 되었으니 늘어난 일정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시엠립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가 짜증날 정도로 이랬다 저랬다 고민을 해댔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캄보디아 #0

지난 해 8월 한 달 간 파키스탄에 가려 했는데 이래 저래 못 가게 되고 9월부터 일이 바빠져서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그대로 2019년이 흘러버렸다. 짧게라도 일년에 한 두 번 이상씩 바다를 건넜는데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은 건 정말 얼마만인지;; 짧은 설 연휴를 틈타 다녀올 생각으로 캄보디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앙코르와트 사원에 계신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싶었고, 캄보디아의 붉은 땅을 다시 보고 싶기도 했지만, 막상 캄보디아에 가서 뚝뚝 타고 시골길을 달리며 생각했다. '아, 나는 이 아무 것도 없는 시골길이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구나..'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몹시 몹시 그리워하게 될 2020년의 내가 만난 캄보디아. 조금 더 일찍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가서 지켜보..

캄보디아 - 지도와 루트

20200124-0202 1일: → 시엠립 2일: Grand Tour - Banteay srei(반 떼아이 스레이), Preah khan 쁘레아 칸, Neak pean(닉 뽀안), Tasom(따쏨), Mebon(메본), Pre prup(쁘리 쁘럽) 3일: Small Tour - Ankor Wat(앙코르와트), Ankor Thom(앙코르 톰) - Bayon(바이욘), Baphuon(바푸욘), Phimeanakas(피미아나카스),스), Elephant Terrace(코끼리 테라스), Ta prohm(따 프롬) 4일: 앙코르국립박물관 → Tonle Sap(톤레삽), 깜뽕 블럭(Kompong Bhluk) 수상 마을 5일: 재래시장, 시엠립 6일: Ankor Wat(앙코르와트), Bayon(바이욘), Baphuo..

붉은 땅 캄보디아

캄보디아에 다녀온지 십 수년이 지났다. '캄보디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비한 앙코르와트도 아니고, 가슴 아픈 역사인 킬링 필드도 아니며, 원 달러! 원 달러!를 외치며 쫓아오던 눈 크고 까무잡잡한 피부의 아이들도 아니다. 나에게는 일렁이는 붉은 색깔 흙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어쩜 이렇게 흙이 빨간 색일 수가 있는지! 오래 전 캄보디아 사람들은 그 땅 안에서 문화를 꽃피웠고, 지금도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땅의 생명력은 언제고 다시 넘쳐흐를 것 같다. 라오스의 빛 바랜 황토빛이나 베트남의 청색 섞인 그레이와는 확연히 다른 일렁이는 붉은색. 캄보디아도, 베트남도 그립고, 다시 가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