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14 China-云南, 四川 22

윈난쓰촨(云南四川) #20 따리(大理)

20140302 얼하이(洱海) 창산(苍山) 동쪽의 얼하이. 여행자들은 보통 유람선을 타거나 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한 바퀴 돌거나 한다. 유람선을 타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차를 타고 가다 마음 내키는 데서 내려달라 하고 산책하듯 걸어다니면서 보았다. 따리의 랜드 마크라고 해야 하나? 충성쓰산타(崇圣寺三塔)는 따리 상징과 같은 불탑이다. 운남 커피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그렇게 맛이 없을 줄이야;;; 내 생각에는 커피 내리는 분이 너무 오래, 많이 내려서 그랬던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커피숍을 잊을 수 없는 건 여기에서 아주 아주 훌륭한 사진집을 샀다.

윈난쓰촨(云南四川) #18-19 따리(大理)

20140228-0301 따리(大理) 창샨(苍山)과 얼하이(洱海 ) 사이에 있는 과거 남조국과 다리국의 도읍. 쿤밍이 윈난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500년 동안 이 지역의 중심지였다. 대리석 산지로 유명하며 (그래서 대리석이다.) 바이(白族)의 도시인데, 나는 따리(大理)하면 김용의 『천룡팔부』가 제일 먼저 생각나다.따리에서부터는 써 놓은 일기가 없다. 가지고 갔던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빼곡하게 다 쓴 이후 여행 일정이 며칠 남았었는데 새로 일기장 장만을 하지 못한 채 여행을 마쳤다. 사진은 있지만 문자로 써 놓은 기록이 없으니 기억의 부분 부분 디테일을 삭제당한 느낌이다.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뭘 하고, 어디를 지나고,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따리' 하면 너무나 예뻤던 하늘이 생각..

윈난쓰촨(云南四川) #17 쿤밍(昆明) - 석림(石林)

20140227 쿤밍(昆明) - 스린(석림/石林)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 싸서 체크 아웃하고 숙소에 짐 맡기고 기차역 근처 永胜路로 가서 60번 버스를 타고 동부 터미널로 갔다. (시 외곽을 돌아서 그런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버스에 오래 앉아있는 게 지루해진 오빠는 버스에서 단정하게 생긴 대학생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나나 오빠나 심심하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터미널에서 石林景区행 표를 끊고 다시 1시간 10분을 달려 도착했다. (다행히 차에서는 내리 잤다.)스린(석림/石林)카르스트 지형인 스린은 우뚝 선 돌기둥 수천 개가 겹쳐져 숲을 이룬다. 기암괴석 때문에 스린을 천하 최고의 기이한 경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2억8000년 전까지 해저였는데 지각 변동으로 융기, 오랜 세월에 걸친 풍..

윈난쓰촨(云南四川) #16 쿤밍(昆明)

20140226 쿤밍역에 내리기 전에 지루해진 오빠가 말을 걸어서 같은 칸(구역)에 타고 있던 인상 좋은 청년이랑 중푸에 묵은 예쁜 아가씨랑 이야기 난고 사진도 찍고 내렸다. 쿤밍역에 내렸는데 기차표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앞쪽 창구는 표 바꾸는 데라 아니고, 중간쯤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따리(大理) 가는 게 아침이라 밤 기차 밖에 없다. 그래서 표도 못 사고 오늘 하루 쿤밍에서 묵고 내일 스린(石林)이나 투린( 土林)에 간 뒤, 내일 밤 기차를 타고 따리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내일 티켓은 있었는데 루안워(软卧)만 있어서 그걸로 샀다. 루안워는 예전에 따퉁(大同) 갈 때 补票해서 탄 적 빼고는 처음이다! 가이드북에 나온 昆湖饭店 찾느라 또 길에서 한참 헤매다가 (누구는 택시를 타라지 않나, 누구는 버스..

윈난쓰촨(云南四川) #15 청두(成都)

20140225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숙소에 짐 맡기고 청두에서 가장 큰 도교사원인 칭양궁(青羊宫)에 가기로 했다. (쓰촨은 도교 발상지이다.) 택시 타고 가려했는데 걸어가기로 했다. 다 도착해서는 코 앞에 두고 못 찾아서 헤매다가 들어갔는데, 이 지방 최대의 사원답게 규모가 꽤 컸다. 칭양궁(青羊宫) 칭양궁의 이름은 노자가 파란 양을 데리고 이 곳을 오갔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절에 갈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관련 이야기나 인물, 벽화 내용을 알면 더 풍부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한국 돌아가면 중국 신화, 티베트 불교, 도교에 대해 찾아봐야겠다. 나올 때는 샛길로 나와서 문화공원(文化公园)으로 들어갔다. 문화공원은 원래는 칭양궁의 일부였는데 문화대혁명 시기에 중국공산당이 여러 회의를 개최할 ..

윈난쓰촨(云南四川) #14 마얼캉( 马尔康) → 청두(成都)

20140224 마얼캉( 马尔康) → 청두(成都) 어제 밤에 잔뜩 먹고 요구르트까지 먹어서인지 또 날이 탔다. (밤에 씻으려고 했는데 그대로 뻗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또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ㅠ 아침에 약 먹고, 그러고도 별 효과가 없어서 약 한 번 더 먹고 버스를 기다렸다. 8시 차 타려고 맞춰서 나왔는데 미리 표를 안 끊어 놓아서인지 한 자리 밖에 안 남아서 한 시간 기다렸다가 9시 차를 타고 갔다. 이번에도 다행히 버스 타니까 또 잠이 쏟아져서 미친듯이 잠만 잤다. 어제처럼 자면서 또 열 오르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바깥 풍경이 어땠는지 하나도 못 봤다. 캉딩, 딴바, 마얼캉부터는 풍경도 별로고, 배탈도 나고 해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인형 사진도 못 찍어줬다,;청두(成都)쓰촨성의 성도인..

윈난쓰촨(云南四川) #13 딴바(丹巴) → 마얼캉(马尔康)

20140223 딴바(丹巴) → 마얼캉(马尔康) 우울했던 딴바를 떠나 마얼캉으로 가게 됐는데 어제 밤새 배가 꾸룩꾸룩하면서 배탈이 완전 심하게 나버렸다. 그래서 밤새 잠도 여러 번 깨고 잘 못자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늘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데 어쩌나 싶다. 다행히 차 안에서는 잠이 계속 쏟아져서 조금 잊을 수 있었는데 먹지도 못하고 물도 못 마시면서 이동해서인지 기운이 쭉쭉 빠졌다. 손이 뜨거워지는 거 보니까 열도 나는 것 같고..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2시 반이나 3시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길이 나쁜 편이 아니어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마얼캉(马尔康)마얼캉은 과거에는 티베트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쓰촨성으로 편입되어 있다. 마얼캉 주변에는 네 명의 자매가 죽어 산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쓰구냥..

윈난쓰촨(云南四川) #12 캉딩(康定) → 딴바(丹巴)

20140222 캉딩(康定) → 딴바(丹巴)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싫었다. 그나마 길 하나만 건너면 터미널이라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6:30 a.m. 버스라 많이 자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잠이 안 와서 잘 못 잤다. 자리가 불편하기도 했고. 처음에는 한 마디도 안 하던 옆자리 아저씨가 한 번 말문을 트더니 계속해서 말하고, 궁금한 것을 묻고, 정보를 알려준다. 이 아저씨 덕분에 버스에서 긴 시간 동안 이야기 듣고 나누며 갔다. 그런데 이 아저씨랑 이야기하며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보고 한족이 아니냐고 했다. 한국 사람이라고 얘기해줬는데도, 쓰는 말과 글만 다를 뿐이지 같은 한족이라고 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 사람들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래 중국이 아니었던 소수민족의 땅과 역사와 사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