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여행/나들이 4

2019 단풍놀이

20191107 장성 백양사 - 고창읍성 - 고창 선운사 - 변산 꼭두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애기단풍이 예쁘다는 장성 백양사에 도착했다. 나는 백양사도 처음이고 애기단풍도 처음이라 마냥 예뻐 보였는데 몇 해 전 백양사에 와 본 적이 있던 분 왈, 단풍이 잘 안 들어서 아주 예쁜 건 아니라고 했다. 백양사는 신기하게 대웅전 앞에 탑이 없다. 고창 읍성! 한창 공사 중인데 혹시 나중에 오게 된다면 성벽 길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안전상의 이유로 좀 더 멋대가리 없는 펜스가 둘러쳐질 것 같긴 하다. 사실 고창읍성의 백미는 안쪽에 위치한 대나무숲이었다. 어찌나 신비롭고 예쁘던지! 담양 죽녹원보다 더 우거진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더욱! 좋았다 ^^ 고창읍성 = 대나..

2019 가을 완도 여행

20191012-1014 가족과 함께 한 완도 여행. 완연한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았고, 파란 하늘과 금빛 들판이 너무 아름다웠고, 무엇보다 몇 년만에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이라 더 좋았다. 어린 날 부모님과 여행갔을 때처럼 절이든 유적지에 가면 아버지께서는 해박한 역사 지식을 쉬운 말로 풀어내어 재미나게 설명해주신다. 아빠가 설명해주신 덕에 여행이 더 풍성하고 알찼다 ^^ 할머니께서는 무릎이 편치 않으셔서 많이 걷지 못하시는데 거동하실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 두어야 겠다. Day 1 Day 2 Day 3

영주에서 온 느린 엽서

지난 해 영주에 갔을 때 무섬마을에서 보낸 엽서가 일 년만에 왔다. 무섬마을 올까 안 올까, 결국 버스는 오고 기다림이 어떤 건지에 대해 알게 된 날. 녹색 시골길과 바람. 끈적이는 날씨와 태양. 편한 옷차림에 운동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가방과 카메라. 조용하고 새 소리만 들린다. 우연찮게, 아니 필연적으로 신의 사랑이 인간의 사랑으로 내려옴을 아주 약간 느끼다. + 평온하고 고요한 할머니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