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09-'10 India

이브와 프랑수와즈

kai.lasa 2019. 1.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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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이크 여행에서 만난 프랑스 커플 이브와 프랑수와즈. 

똑같이 바이크 여행을 한다는 동질감에 우리는 금세 친해졌다.

 

길에서 온몸으로 배운 노하우를 주고 받기도 하고,

길은 어떻게 찾냐는 물음에

"해를 보고 찾아요."

(스마트폰 지도앱이 없던 시절이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비싼 오토바이를 타나 (두 사람의 바이크는 혼다였다.) 중고 50만원짜리를 타나 

인도에서 바이크 타면 새까맣게 거지꼴이 되는 건 매한가지라 서로의 얼굴을 보며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아이처럼 맑은 표정을 하고 세계를 누비는 두 사람이 참 멋져서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면 좋겠다 싶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7년인가 지나 이브와 프랑수와즈에게서 메일 한 통이 왔다.

나와 헤어진 이후로도 둘은 계속해서 여행을 했고, 긴 여행의 끝에 이제 프랑스로 돌아왔다고.

돌아와보니 손주가 태어나 있었는데 이 또한 여행처럼 '어메이징한 모험'이라고 했다.

 

바이크로 전 세계를 여행할 거라 말했던 것처럼 정말로 세상의 많은 길을 가 봤구나.

그리고 이제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삶을 여행하겠구나..

 

지난 해 이브와 프랑수와즈가 러시아,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을 때 중국에 가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는데 

어느 곳에 있든 그 둘은 늘 멋질 것 같다.  

나 또한 다시 길 위를 달리는 꿈을 꾸며 오늘 하루를 꽉 차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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