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09.30.
경로 빠간(빠하르간지) → 대통령 관저 →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 계단식 우물 : 아그라센 키 바올리(agrasen ki baoli) → 코넛 플레이스
8년만에 온 인도는 너무 많이 변해서 거리도 깨끗하고 냄새도 거의 안 나고 경적 소리만 조금 시끄러울뿐이다. 놀란 점은 여자들 옷이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민소매티, 등이 훤히 보이는 나시티 입은 사람도 보이고 무릎 드러나는 반바지, 팔 짧은 원피스도 보인다. 더 신기한 건 여자들이 신은 신발(쪼리 샌들)이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다시 그 곳에 간 경우 머리 속에 묻어둔 기억들이 장면 장면, 이미지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그 때는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돈에, 부모님의 반대에 압박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고 예쁠 때였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오타바이 타고 누비던 그때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고 나면 또 아름답게, 아쉽게 추억될 시간이겠지만 그때 달리던 시골길,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 까무잡잡한 얼굴에 큰 눈을 가까이하며 외국인을 신기해하던 시골 사람들과 꼬마들, 타타(Tata) 트럭 운전수들과 함께 마시던 허름한 가판대의 모닝짜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죽을 것만 같았던 라다크. 아~ 라다크.. 바이크 타고 달리며 본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운 시간들과 그리운 사람들과 그립고 오래된 이야기들이 내 안에는 보물처럼 담겨있다.
지금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아야지. 이번에는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지.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으니.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춤춰야지. 더 깊게 뿌리내리고 더 깊이 빨아들여, 아름드리 큰 나무가 되어 더 큰 열매를 맺고, 그렇게 잘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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