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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 - Trekking/'24 GHT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 인천 - 카트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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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7.19.
인천 - 카트만두
 


 
 
늘 그렇듯 짐 쌀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장 로션, 치약, 휴지부터 한 달 반 동안 어느만큼 쓸 지 알 수가 없으니... 배낭과 카고 무게를 10kg로 맞추느라 어제 밤에도 계속 짐을 줄였다. 
 
오전 8시 반 가량 공항에 도착했다. 약속 시간인 10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자잘한 업무를 처리했다. 시간 맞춰 미선 언니와 희숙 언니가 오셨다. 짧게 잘라 파마한 미선 언니 머리가 귀엽다 ^^
 
내 가방에 공통 간식을 잔뜩 넣으니 배낭 무게까지 합쳐 23kg 정도가 된다. 장기 트레킹은 무게와의 사투구나..
 

 길 떠나는 언니들 배웅하러 오신 진일 오라버니는 (커피까지 내려서 오셨음!)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1,700km 완주 플랭카드도 만들어 오셨는데 다같이 앞에서 (출발 전)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 달 후면 언니들은 네팔 서쪽 끝 힐사에서 이 플랭카드를 들고 완주 기념 사진을 찍으실테지. 무언가 좋아하는 일에 오랜 시간 동안 열정을 쏟는다는 것. 언니들 너무 멋있고 대단하시다! 

비행기에 타면 늘 이륙 전부터 몹시 졸리다. 전날 짐 싸느라 잠을 못 자다 와서인지 비행기 자체가 그런 건지 비몽사몽 중에 있으면 출발해서 이륙하면 잠이 깬다. 
 
45일간 나랑 싸우지 말고 좀 잘해주고, 가볍고 단단해져서 왔으면 좋겠다. 가벼워져서 경계가 사라져서 오면 참 좋겠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하늘이 쨍쨍 날씨가 너무 좋다. (그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한다.) 짐 찾아 나오니 가이드인 린지가 마중 나와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환영의 의미를 담은 매리골드 꽃 화환을 목에 걸어줬다.

지난 4월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 해가 길어져서 환하다. 

반갑게 만난 린지와 다른 네팔분과 웃고 떠들며 차 타고 와서 '네팔리 가르(Nepali Ghar)' 호텔에 도착했다. 3개월만에 다시 온 터라 호텔과 거리가 익숙하다.

체크인하고 (지난 번처럼)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앙도르지 사장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고기도 고기지만 반찬이 어지간한 한국 식당보다 맛있다. 날이 습하고 더워서 맥주 한 모금 마시고 싶었던 터라 시원하게 들이켜고 웃고 떠들며 즐겁게 식사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봄에 왔을 때 두고 간 짐이 이미 주팔에 가 있어서 옷이 하나도 없다. 무게 줄이느라 어제 밤에 반팔 두 개 뺐더만 빼지 말 걸… 잠옷으로 입을 옷도 없다 ㅠㅜ주팔에 반팔 두 개가 있어서 그걸로 버티려고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미선 언니가 25인치 등산 바지를 주셔서 바지가 하나 더 생겼다! 살이 빠지면 입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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