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1 네팔 포카라(Phokara) '09 뒷모습, 맨발, 편안한 옷, 카메라, 노트, 펜 그리고 산 참 나스럽다. 포카라, 네팔, 2009 2018. 7. 10.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09 더럽게 맛 없었던 커피와 끝없이 써내려가던 노트와 나 혼자만의 시간 It may be necessary to take a journey over water or to another country. Mandalay, Myanmar, 2009 2018. 7. 10. 필리핀 안티폴로(Antipolo) 내가 예전에 만난 필리피노는, "No saving"이라고 말하며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누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나 싶어 뒤돌아보면 마트 점원 아가씨가 혼자 흥얼거리고 있고, 입가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싫어하는 일들을 하느라 딱딱해진 심장이 조금씩 말캉해진다. 원래 초원에서 하늘과 바람을 닮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 곳에 오기를 아주 잘한 것 같다. 여행복은 타고 났지 / 이것은 봉사가 아니라 내가 만땅 채워가는 것 / 여기가 천국일세 /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마음을 비워야 해 안티폴로, 필리핀, 2016 2018. 7. 10. [티베트] 그립고 그리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에도 특별한 연이 있는데 나한테는 인도가 그렇고 티벳이 그렇다.영혼 한 조각 두고 온 것처럼 계속 생각나고 허전하고 그리운 티벳과 중국만큼 친숙하지만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 인도. 오늘같은 날은 특히 더 생각나서 울컥거리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옛날 사진을 뒤적이며 달래본다. 그래도 지금은 이 곳에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예전처럼 불쑥 떠나버리거나 하지 않지만 내 여행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아주 잘 알고 있지. 티베트, 2007 2018. 7. 10. 루앙파방 야시장의 할머니 루앙파방 야시장에서 인형을 만들어 파는 할머니를 만났다.천편일률적인 제품을 파는 곳에서 유일하게 '작품'을 파는 분이셨다. 괴상한 표정의 가부좌를 튼 스님, 머리가 둘 달린 사람, 뿔 달린 악마 (괴물이었나?), 뒤로 뒤집으면 또 얼굴이 나오는 사람까지 한 작품 한 작품이 다 기발하고 독특했다. 반갑고 신기해서 나도 내가 만든 인형 '카이'를 보여드렸더니 유심히, 찬찬히 살펴보신다.특히 목에 건 카메라를 ^^; 결국 인형 세 마리를 사 가지고 왔는데그 중 한 마리는 우리 사무실에 매달려 있다. ^^ 나도 그 분처럼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루앙프라방, 라오스, 2015 2018. 7. 10. 타브리즈(Tabriz)를 떠나며 '10 타브리즈를 떠날 때 짐을 빼서 숙소에 맡기고 나가려는데 방 문을 나서자마자 아이와 아빠를 만났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열악하기는 하지만 가장 저렴해서 나같은 여행자도 묵고, 형편이 넉넉치 않은 현지인들도 장기 투숙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부녀는 그 곳에 사는 모양이었다.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빠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었으면 하는 것 같았다. 미얀마에서도 그랬다. 갓난쟁이 아이를 안고 있던 젊은 엄마는 카메라를 보더니 아이를 번쩍 들어보이며 찍어달라고 했다. 매일 보고, 옆에 있어도 또 보고 싶고, 남기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가 싶었다. 나는 후다닥 달려나가서 사진관을 찾고 아이 사진을 인화했다. 빈 방 문 틈으로 사진을 집어넣으며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도시를 떠났다. Tabriz, Ir.. 2018. 7. 10.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