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나 홀로 제주 여행
한라산 등산 - 성판악 코스
한라산에 오르는 코스는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백록담에 갈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개 뿐이다. 예쁘기로 유명한 영실 코스는 몇 해 전 봄에 올랐던 적이 있기도 하고, 백록담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두 코스 중 관음사 코스는 좀 더 가파르고 힘들다 하고, 이번에는 등산할 작정하고 짐을 챙겨온 게 아니라 완만하고 쉽다고 하는 성판악 코스로 결정!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한라산 등산 시작점까지도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데 이런,, 내가 너무 일찍 나와서 버스가 오려면 30분은 더 기다려야했다. 순간, 다시 숙소 들어가서 30분 더 쉬다 나올까 어쩔까 고민하다 빨리 산에 가고 싶어서 택시 잡아 타고 이동했다.
택시 타고 가는 길에 본 일출.
시시각각 하늘 색깔이 바뀌는 게 너무 예뻤다.
성판악 탐방지원센터 도착! 내가 7시 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도 꽉꽉 차고 이미 엄청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한라산에는 입산 통제 시간이 있는데 내가 간 춘추기에는 진달래밭대피소에서 12시 반 이후, 정상에서 2시에 통제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시간에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코스가 전혀 어렵지 않지만 난 빠른 편이 아니라서 다들 나를 슉슉 지나쳐갔다. ^^;
여기 걸어갈 때 나무들이 울창울창한 게 제일 예쁘고 좋았다.
진달래밭 대피소 지나고 나서부터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이 나온다. 사실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길이었지만 내가 너무 준비가 덜 되어있었다. 등산화, 스틱, 원데이용 등산 배낭 이런 걸 하나도 못 챙겨와서 산행에는 불편한 크로스백을 걸치고, -_-+ 밑창이 엄청 얇은 운동화를 신고 올랐는데 지면이 다 느껴진다 ^^ 아아 돌이여,,
마법사가 나올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의 나무들도 보다가 저~~~멀리 정상이 보인다 ^^
드디어 정상!
눈 앞에 구름 바다도 펼쳐지고 ^^
교과서에서만 봤던 백록담도 처음으로 봤다!! 날씨가 수시로 바뀌어서 한라산 오른 사람 중 3/4이 백록담을 못 본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복 받은 날씨라고 하신다. 그런데,, 백록담은 원래 이렇게 물이 없었던가?? 나는 왜 물이 가득일 거라 생각했지? ^^;
정상 돌탱이에서 인증샷 찍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
점심으로 샌드위치 먹고 하산 시작.
백록담 가는 길 사이에 가장 높은 오름이라는 사라오름이 있는데 왕복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올라가는 길에 들렀다 가면 더 지칠 것 같아서 하산 길에 들렀다. 살짝 피곤하기도 하고 제낄까 싶기도 했는데 너무 예뻐서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물에 까마귀가 간지나게 물고기 잡고 있고, 좀 더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사라오름 갔다 다시 열심히 산을 내려가는데 뭔가 아쉽고 산에서 나가기가 싫어서 막판에는 일부러 더 느리적느리적 천천히 걸어갔다.
시작점인 성판악 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도착.
길 건너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유유히 숙소로 돌아왔다. 쉬엄쉬엄 천천히 가고, 점심 식사 시간 포함해서 총 8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6월부터 설악산이랑 소백산에 가고,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북한산과 관악산 가고 있는데 겨울에는 눈꽃보러 덕유산이나 소백산에 가야겠다. 으으,, 겨울을 안 좋아해서 겨울 산행은 한 번도 안해봤지만,,, 눈꽃 보고 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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