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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6, 7코스(수철 - 성심원 - 운리)

by kai.lasa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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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6, 7코스 : 수철 - 성심원 - 운리

 

날짜 2024.09.09.

거리 27.4km

소요 시간 약 9시간(휴식 1시간 17분 포함)

 

 

지리산 둘레길 지도

이미지 출처: 숲나들e

 

 


 

수철 - 성심원 

 

전날 지리산에서 일찍 내려와서 하루 시간이 생겼다. 시간이 생겼다기보다는 지난번에 걷던 둘레길을 이어서 걷고 싶어서 하루 시간을 냈다. 오늘 코스는 수철 마을에서부터 성심원까지다. 여력이 되면 운리까지 걷고 싶은데 우선 성심원까지 걸어보고 나의 체력과 남은 시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걷기를 시작하자마자 이게 길인가 싶은 수풀길을 지나는데 아아... 밧줄인 줄 알았는데 뱀을 만났다. 스스륵 움직여서 가는데 징그럽고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그 다음부터는 임도가 아닌 비포장길, 수풀길이 나올 때마다 무서워서 뛰었다;;;

녹색 야구공이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 밤나무. 밤이 주렁주렁 열렸다.

시간이 느껴지는 시골집 담벼락

석류 나무. 걸으면서 석류 나무를 많이 봤는데 정원의 과실수가 석류인 게 아직도 생소하긴 하다. 

봉숭아. 어릴 때 봉숭아 물 많이 들였는데 ^^

봉숭아 빨간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분홍도 있고, 보라색도 있다!

숲길을 지나니 큰길이 나왔다. 폭염주의보가 떨어진 날이 진짜 너무 더웠는데 저 멀리 커피숍이 보인다. 

아이스 라떼 한 잔 들이키고 싶어서 바삐 걸어갔다. 그런데... 월요일 휴무다. 흑;;

 

경호강을 따라 한참 걸었다. 

성심원에 도착

음료수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하필 점심 시간이라 매점이 문을 닫았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

 

 

 


 

 

성심원 - 운리

 

성심원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워서 다음 코스도 더 걷기로 했는데 이후 죽도록 고생하며 7코스를 걷게 될 줄 몰랐다..

웅석봉 하부 헬기장 가는 길은 생각보다 꽤 길고 꽤 가파랐다. 계곡에서부터 물이 없어서 목도 마르고, 간식도 다 떨어진 상태로 이런 길을 한참 올랐다. 표지판이 자주 없어서 내가 제대로 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힘들어서 돌아 내려갈까 했는데 이미 절반 이상을 올라와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올랐다. 여기에서부터 내려오는 순간까지 극기 훈련하는 줄..

힘겹게 웅석봉 하루 헬기장까지 올라왔는데 그 다음도 문제였다. 운리 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이 그렇게나 길 줄이야;;

차는 통행을 못하게 이렇게 막아놨다. 

끝없는 임도길....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물도 없고, 간식도 없고, 해는 낮아지는데 길은 끝날 줄을 모르고...

막판에는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걸어내려가다 드디어 마을이 나왔다. 이제 운리 마을이다. 지난 번에 운리에서 덕산까지 걸을 때 왔는데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내려온 거다.

드디어 끝! 오늘 하루 27km를 걸었다...

 

<오늘의 교훈>

1. 하루에 둘레길 두 코스는 무리.

2. 물이랑 간식은 많아보여도 다 들고 갈 것!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백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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