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4
마얼캉( 马尔康) → 청두(成都)
어제 밤에 잔뜩 먹고 요구르트까지 먹어서인지 또 날이 탔다. (밤에 씻으려고 했는데 그대로 뻗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또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ㅠ 아침에 약 먹고, 그러고도 별 효과가 없어서 약 한 번 더 먹고 버스를 기다렸다.
8시 차 타려고 맞춰서 나왔는데 미리 표를 안 끊어 놓아서인지 한 자리 밖에 안 남아서 한 시간 기다렸다가 9시 차를 타고 갔다.
이번에도 다행히 버스 타니까 또 잠이 쏟아져서 미친듯이 잠만 잤다. 어제처럼 자면서 또 열 오르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바깥 풍경이 어땠는지 하나도 못 봤다. 캉딩, 딴바, 마얼캉부터는 풍경도 별로고, 배탈도 나고 해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인형 사진도 못 찍어줬다,;
청두(成都)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를 떠올리면 삼국지와 두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대학 때 사천성 여행 왔을 때, 지우자이거우(九寨沟) 가는 버스 안에서 처음으로 티베탄들의 집을 봤다. 창 밖을 바라보는데 하얗고 네모나게 생긴 티베탄 양식 집들이 슉슉 지나갔다.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 하면서 머리를 땅 맞은 기분. 마치 너무 익숙하고 그리웠던 것을 잊고 지내다 다시 생각난 것처럼 '이건데, 바로 여긴데.' 싶었다. 이번 생의 나의 티베트 사랑은 그 때 그렇게 시작됐다.
청두 들어가는 초입부터 고층 빌딩에 넓은 도로, 많은 차들, 뿌연 공기. 대도시에 온 느낌이 물씬 풍긴다.
택시 타고 '심스코지' 숙소에 갔는데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제대로 갔는데 주소가 잘못되었는지 전혀 숙소가 있게 안 생겼다. 길에서 전화기 한 번 빌려보려 해도 사람들이 어찌 그리 쎄한지,,, 물어봐도 무시하거나 불친절하고,, 간신히 한 청년이 전화를 빌려줬는데 전화번호가 잘못되었다 해서 다시 택시 잡아타고 '콴샹즈-새로 만든 여행자 거리'에 있는 다른 숙소로 갔다.
아래층 숙소가 호텔 수준이었는데 400위안이라 너무 비싸서 2층 더블룸에 묵고, 바깥 구경하다 KFC에 갔다. 중국 음식 먹고 배탈 났다 먹는 KFC는 어찌나 맛있던지,, 맛나게 먹고 들어가는 길에 콴샹즈 거리 구경하고, 기차표를 사기로 했다. (비행기표는 1,000위안이라 너무 비싸고, 기차는 따리(大理)까지 바로 가는 게 없다. 버스도 불편할테고,, 그래서 쿤밍으로 갔다 다시 따리로 가는 걸 타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친절하게 열차 시각을 알려줬지만 7시 반이면 끝난다고 해서 콴샹즈 입구에 있는 티켓 오피스에 들어가서 티켓을 샀다. 숙소에서 알아봤을 때는 워푸표가 없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下가 둘 씩이나 있고 아주 양호했다! 그래서 下2, 中1를 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오랜만에 차도 마시고 팩도 하고 여유를 즐기다 잤다. 더워서 장판 끄고 잔 적은 처음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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