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6
쿤밍역에 내리기 전에 지루해진 오빠가 말을 걸어서 같은 칸(구역)에 타고 있던 인상 좋은 청년이랑 중푸에 묵은 예쁜 아가씨랑 이야기 난고 사진도 찍고 내렸다.
쿤밍역에 내렸는데 기차표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앞쪽 창구는 표 바꾸는 데라 아니고, 중간쯤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따리(大理) 가는 게 아침이라 밤 기차 밖에 없다. 그래서 표도 못 사고 오늘 하루 쿤밍에서 묵고 내일 스린(石林)이나 투린( 土林)에 간 뒤, 내일 밤 기차를 타고 따리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내일 티켓은 있었는데 루안워(软卧)만 있어서 그걸로 샀다. 루안워는 예전에 따퉁(大同) 갈 때 补票해서 탄 적 빼고는 처음이다!
가이드북에 나온 昆湖饭店 찾느라 또 길에서 한참 헤매다가 (누구는 택시를 타라지 않나, 누구는 버스를 타라지 않나..) 포기하고, 택시타고 Hump Youth Hostel로 가려는 찰나, 택시 아주머니가 모른다고 하셔서 다시 내려서 보니까 저 멀리 昆湖饭店 이 보인다.
3명이 스탠다드룸에 묵는 건 안돼서 도미토리(공용 화장실)에 묵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괜찮다. 잠깐 쉬다 점심 식사할 겸 밖으로 나가 번화가스러운 곳을 찾았는데 金马, 紧闭市场 주변에 백화점도 있고, 맥도날드, KFC도 다 있다. (맥도날드는 버스 라인에 몇 백미터 전부터 광고를 해서 그거 보고 찾아올 수 있었다. ㅎ)
식사하고 백화점 마트 구경하면서 알배추, 당근, 토마토, 요구르트 사고, 주변 구경(광장 근처에 기념품 파는 데가 있어서 한 번 쓱 둘러봤다.) 하고 가는 길에 Hump Guest House를 발견했다. 어떤지 구경할 겸 들어갔는데 화장실 딸린 3인실 도미토리 보고 따리 갔다 돌아왔을 때 묵을 숙소로 미리 예약해뒀다.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 가려는데 약속이나 한 듯 택시들이 안 간다. 한참을 택시 잡으려고 애쓰다 결국 한 대 잡아 타고 들어와서 오빠랑 나는 나가서 내일 스린(석림/石林) 갈 여행사를 알아보기로 했다. 삐끼 아저씨 따라 오토바이 타고 갔는데 써 있는 것과 달리 가격이 뛴다. 외국인이라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냥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내일 스린은 우리끼리 버스 타고 다녀오기로 했다.
느끼한 중국 음식에 이미 질려있던 터라 식당에서 밥만 사가지고 - 식당 할머니가 환하게 웃는 게 너무 보기 좋다. - 장 본 배추, 당근, 토마토로 식사했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최고였다!
계속 스스로가 부족하고, 무언가 더 잘 한 이후에야 자신감이 생길 것 같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China > '14 China-云南, 四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윈난쓰촨(云南四川) #18-19 따리(大理) (0) | 2018.11.30 |
---|---|
윈난쓰촨(云南四川) #17 쿤밍(昆明) - 석림(石林) (0) | 2018.11.30 |
윈난쓰촨(云南四川) #15 청두(成都) (0) | 2018.11.30 |
윈난쓰촨(云南四川) #14 마얼캉( 马尔康) → 청두(成都) (0) | 2018.11.30 |
윈난쓰촨(云南四川) #13 딴바(丹巴) → 마얼캉(马尔康)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