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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18 China-青海

[칭하이(青海) 여행] #1 시닝(西宁)으로

by kai.lasa 201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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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김포베이징(北京)

4박 5일간의 짧은 칭하이(청해성) 여행의 첫째날이다. 공항에서부터 이상하게 피곤했다. 매번 비행기타는 날은 비행기 안에서 정신이 나가게 자는 것 같다. 

 

베이징에서 시닝가는 비행기 환승 시간이 두 시간도 채 되지 않는데 수하물에 “HOT / 转 ”이라 태그 붙인 거 보고부터 마음이 불안해졌다. 김포에서 비행기가 30분을 더 늦게 출발한 데다 베이징 도착해서는 관제탑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고 또 한참을 안내려주고, 셔틀 버스 타고 공항에 가고 난리도 아니다. 갈아탈 비행기가  4시 5분 시닝(西宁)발 비행기였는데 2시 50분에 첫 번째 비행기에서 내려서 그 다음 지옥같은 한 시간이 시작됐다. 

 

 

 

 

입국 심사대 전에 열 손가락 지문 다 찍고, 한참 줄 기다려서 입국 심사 받고, 뛰어서 갈아타는 데로 가는데 셔틀 트레인 타고 T3 C站으로 갔다. 보안 검색하는 곳에서는 다음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니까 (거의 시간이 다 됐었다;;) 그나마 줄이 짧은 急客 쪽으로 보내주긴 했다. (비행기 시간 임박했다고 나를 맨 앞으로 보내주고 이런 건 절대 없다.) 

 

보안 검색 끝내고 Gate D09 확인하고 한참을 다다다다- 뛰어갔다. 출발 15분 전에 탑승 마감한대서 그래도 그것보다는 전에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멀다....아무리 뛰어도 게이트가 안 나온다. 심지어 D1-D58 Gate까지는 또 한 번 더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오 마이 갓!!!! 

기다리라고는 하는데 시간은 자꾸 가고 셔틀 버스는 안오고. 급기야 내가 타야하는 비행기 Last Call이 떴다. 직원한테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니까 그 때 마침 버스가 와서 탔다. 근데 공항 내에 무슨 규정이라도 있는 건지 완전 기어가다 Gate에 내려줬는데,,,, Gate들이 다 모여있고 엄청 크다. 여기에서 또 Gate D09 찾아 열나게 달렸다. 내가 최근에 이렇게 전력질주 할 일이 있었던가??... 마음은 열심히 뛰는데 다리가 앞으로 안 나간다. 따라주지 않는 몸으로 열심히 뛰어가는데 D09 창구에서 승무원이 "快点儿! 快点儿!!''을 외쳤다. 4시 5분 비행기인데 3시 50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덜덜.... 비행기 안에 사람들 꽉꽉 차 있고 내가 완전 마지막으로 탔다. 

 

그 동안 무기력하고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간만에 이렇게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비행기 타서는 또 한참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추울 줄 알고 옷을 두껍게 입고 왔는데 공항에서 엄청 뛰어다녀서 땀이 줄줄 흘렀다. 11월에.. 땀나고 덥고, 내장이 뒤흔들리도록 뛰어서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고, 진심 토할 것 같았다. 오늘은 아무 딴 생각도 안 든다. 시닝 가서 숙소는 어떻게 찾을지, 칭하이후(青海湖)를 가게 될지, 同仁에 가게 될지 한치 앞도 모르지만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신이 하는 거란 걸, 정말로 중립적으로 볼 수 있길 바랐다. 

 

에전에 여행 때만큼은 활짝 열려있던 것처럼 정말로 좋고 감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돌아갈 때 오기를 참 잘했다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닝(西宁)

 

오후 6시 40분경 시닝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꽤 일찍 나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짐이 안 나온다. 공항 직원들이 내 짐 안 온 것 같다고 Lost & Found로 가라 한다. 또... -_-+ 공항 버스 막차 시간이  7시 p.m.이라 그거 타고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건 짐이 늦게 나와서 버스를 못 타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짐이 안 오다니... 

 

 

관계자 말에 따르면, 환승 여유 시간이 4시간은 되었어야 하는데 너무 촉박해서 내 짐이 안왔다고 한다. 다음 날 오전에 다시 공항와서 짐 찾아가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짧은 일정에 내일 공항에 다시 와야 하다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싶다,, 나는 국내 전화번호가 없어서 Wechat 아이디만 알려주고 다음 날 짐 받기로 하고 터덜터덜 공항을 나왔다. 일반 버스 타고 가려니 거의 두 시간이 걸려서 택시를 잡아 탔다. (시닝 공항에서 시내까지 110위안)

 

 


* 시닝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1. 공항 버스를 타고 간다. 

 

2번 출구 쪽으로 가면 버스 티켓 구입처가 있다. 시내 중심에서 내리고, 그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가격은 20위안대라고 들었는데 나는 저녁 7시가 넘어 공항 버스가 끊겨서 타보지 못했다. 

 

2. 택시를 타고 간다.

 

깜깜할 때 도착한 나는 110위안에 탔다. 공항에서 시닝 시내까지 소요 시간은 약 30분~한 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안 막히고 날씨 좋을 때 - 눈 내리지 않을 때- 에는 3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밤에 여자 혼자라 엄청 바가지 쓴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가지는 아니었다. (숙소에서 pickup 해주는 비용이 120위안이다.) 현지인들은 80위안에도 타는 것 같았지만 보통 100~120위안 정도 받는 것 같다. 

 

(일반 시내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비추.)

 


예약해둔 숙소 - LETE Hostel - 가 있는 国际村公寓에 도착했다. 5번 건물까지는 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없다. (비번 또는 열쇠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갈 때 잽싸 따라 들어가서 체크인하고 나니 안심이 된다. 우선, 게스트하우스 스텝들이 친절했다. 내가 짐 없이 온 것 보고는, 다음 날 공항에 다녀오는 걸 왕복 120위안에 차를 준비해주겠다 해서 그러마 했다. 편도도 120인 마당에,,

 

 

칭하이후에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빠오처는 1인당 600위안이고 핀처는 1인당 200위안인데 인원을 모으면 된다고 한다. 

아싸! 한국에서부터 그게 제일 걱정이었는데 차 쉐어해서 투어로 갈 수도 있겠다! 심지어 이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4인 여성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여자 손님이 나 혼자고 다 남자라고 2인실로 옮겨주었다. 여름 성수기 때에는 게스트하우스 전체, 그리고 공용 공간인 테라스에 여행자들로 시끌시끌할텐데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다. 

 

 

 

내려가서, 맞은편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하고, 숙소 옆 작은 슈퍼에서 물이랑 酸奶 사는데, 슈퍼 주인 할아버지 인상이 참 좋다. 할아버지랑 딸이랑 동네 손님들. 물건 사면서 농담 주고 받는 모습을 보니 여기도 똑같이 사람 사는 데지.. 잊고 있던 것들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시닝에 있는 동안 매일 여기서 쑤안나이(酸奶) 두 개씩 사 먹고, - 티베탄 직원한테 그런 건 제대로 된 쑤안나이가 아니라고 무시당하긴 했지만 ㅋ - 사진도 여러 번 찍어드렸다. (할아버지 사진은 한국 돌아온 뒤 게스트하우스 직원분 통해 전해드렸다.)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려 했는데 머리가 띵~하고 피곤하다. 아이폰으로 재즈 작게 틀어놓았는데 (방음이 하나도 안돼서 ^^;;) 이렇게 음악 들으며 있는 시간도 좋구나..

 

다행히 칫솔은 가지고 있었기에 대강 씻고, 입고 온 옷 그대로 입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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