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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青海) 여행] #2 시닝(西宁)- 청해성미술관,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모쟈지에(莫家街)

kai.lasa 2018. 12. 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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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시닝(西宁)- 청해성미술관(青海美术馆),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모쟈지에(莫家街)

 

간밤에 여러 번 잠을 깼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와 있다. 시닝에서 올해 첫 눈을 보게 됐다.

 

8시 반에 내려가서 기사 만나고 짐 찾으러 공항으로 갔다. 짐이 오기로 한 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인지 기사분이 합승도 하고 (중국은 아직 합승 많이 하나보다.) 천천히 천천히 가서 9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다. 

 

어제 내 짐 안 왔다고 또 한참을 설명해야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야기가 잘 끝났었는지 가자마자 알아보고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한다. 한 십 분 정도 기다려서 내 배낭 무사히 받았다!! 가방 받으니까 완전 기뻤다.!! ^______^

내 가방 들어주는 쓰지 동생. 이 때만 해도 이름도 몰랐고, 나보다 어린 줄도 몰랐고, 이 다음에 내가 엄청 엄청 고마워하게 되리라는 것도 몰랐다.

 

이제 다시 시닝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공항 근처에서 합승한 여자분이 근교 도시인 핑안(平安)에 가는 바람에 - 사실 시닝 공항은 시닝에 있는 게 아니라 핑안(平安)에 있다. - 거기도 잠깐 가고, 그 다음에 또 다른 남학생 태우느라 시닝 시내를 뚫고 오고, 어떤 아주머니도 한 번 타고. 합승 대잔치! -_-+

 

기사 청년은 회족(回族)이고 - 칭하이성에는 회족(回族), 장족(藏族)의 비율이 높다. - 아이가 둘 있고, 어머니도 계셔서 부담이 크다고 한다. 어쨌든, 한국 사람한테 호의적인 기사님 덕에 공항까지 편안히 갔다 왔다.

오랜만에 중국에 와서 놀란 점은 전부 다 돈을 위챗페이로 낸다는 점이었다. (현금도 받기는 한다.)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다들 너무나 자연스럽게 큐알 코드를 찍어 위챗페이로 지불하고, 马기사는 운전하는 내내 동영상 찍어서 친구들한테 보내준다. 별 내용 없이 나 지금 어디로 간다, 뭐 하고 있다와 같은 일상적인 내용을 찍어서 서로 공유하는데, 우리보다 동영상을 가깝게 접하고 생활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화상 통화도 엄청! 많이 한다. 

정말로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동안 모바일 결제나 자동화 시스템에서 뒤쳐진 것 같다. (나만 그런가? -_-+)


숙소에 돌아와서 짐 놓고 청해성박물관(青海省博物馆)에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에 먼저, 보이는 데 아무 데나 들어가서 국수 한 그릇 먹고.

택시 타고 박물관으로 갔다. (시닝 시내에서 택시비는 비교적 싼 편이다. 기본요금 8위안에 10위안 정도면 시내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그런데...박물관 공사중이다. ㅠ_ㅜ 4시면 문 닫는다 해서 서둘러 왔는데 아예 문을 안 열 줄이야,, 바로 옆에 칭하이문화관(미술관과 도서관)이 있길래 들어갔다. (전시 관람료 무료, 가방 맡기고 들어가기)

미술관 엄청 컸다! 1층에서는 개혁개방 40주년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고, 윗 층에서는 제 4회 칭하이 청소년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 기획을 입체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다 볼 만했다. 

내가 좋아하는 황토고원. 그림으로만 봐도 좋은데 빨리 실제로도 보고 싶다!

시간이 여유있어서 까오더띠투(高德地图) 어플 보고 버스 타고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서 30분 동안 반대 방향으로 가다 다시 신닝광장(新宁广场南)으로 돌아왔다. ㅜ 내가 그렇지 뭐,, 

오전에 택시 타고 가면서 봤던 번화가들과 왕푸징백화점(王府井百货), 신화서점, KFC 등등 지나 동관쓰(东关寺)에 도착했다. 

중국 서북 지역 4대 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동관청진대사/동관칭쩐다쓰(东关清真大寺)의 대전은 1만명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데, 이슬람교도만 출입할 수 있다. 

마침 예배중이라 기도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동관다쓰부터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모쟈제(莫家街)까지 버스로 한 두 정거장 정로 거리인데, 시내 구경하면서 걸어가봤다. 오래 전 모(莫)씨 가문이 살아서 거리 이름이 되었다는데 시닝 대표 미식 거리로 유명하다고 한다.

모쟈제에 도착해보니 막상  엄청 좋아보인다거나 들어가고 싶은 곳은 별로 없었다. 美食城에 들어가서 예전에 잘 먹었던 우유 사탕 두 봉지를 사갖고 나왔다.  

밥이나 먹고 숙소 들어가려고 들어간 데가, 가이드북에 나왔던, 늘 사람이 붐빈다는 마쭝스푸(马忠食府)였다.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냥피(酿皮)가 궁금해서 시켰는데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운 걸 못 먹는 나는 거의 못 먹고 남겼다. 주인 아저씨가 내가 먹는 것 보고는 그릇 뺏어가지고 이렇게 먹는 거라며 고추장이랑 막 비벼주셨는데, 내가 매워서 못 먹는다니까 하나도 안 맵단다;;; ㅋ 내가 맵다니깐 ㅎ

돌아가는 길에는 목소리가 엄청 좋은 회족 청년네 가게에서 쑤안나이 사가지고 돌아오는데, 내가 있는 곳이 따스즈루(大十字路)였다. 여기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기에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다음 날 칭하이후(青海湖) 함께 갈 사람이 모였는지 물어봤는데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단다. ㅠ_ㅜ 그러면 혼자 칭하이후만 버스 타고 다녀올까 하다 - 가이드북에 따르면 빠이루 터미널(八一路客运站)에서 칭하이후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다. - 다음에 다시 청해성에 오게 된다면 여기 말고 다른 곳에 오게 되지 않을까 싶어 혼자 500위안X2일, 1,000위안을 내고 이틀 투어(二日游)를 가기로 했다. 

 

씻고 음악 틀어놓고 일기 쓰는데 나른하면서 졸립다. 여기에서는 왜 이렇게 일찍부터 졸리지?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네이버가 안되니까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다. 쓸 데 없이 다른 사람 페북 들춰보는 일도, 쓸 데 없는 것들 검색하는 일이 없으니까 한결 자유로운 느낌이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페북 같은 건 해야 할 때만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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