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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밖 여행/'20 Cambodia

캄보디아 #8 - 포이펫/야란 국경 - 방콕 카오산 로드

by kai.lasa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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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Day 8. 시엠립 - 포이펫/야란 국경 - 방콕 카오산 로드 (11시간 소요/버스)

 

오늘은 캄보디아를 떠나 방콕으로 가는 날이다. 일찌감치 짐 싸놓고 체크아웃하고 마지막으로 숙소 근처를 한 바퀴 돌았다. 

아침은 이렇구나. 그 동안 6시에 나온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고요하고 새 소리가 들린다. 하늘은 너무 예쁘고.


잔돈 남은 것 써버리했는데 편의점도 강가의 국수집도 아직 안 열었다. 대신 처음 온 날부터 봤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사서 숙소 앞 테이블에서 마시며 밀린 일기를 썼다. 

버스회사에서 보낸 버스가 도착했다.

뚝뚝도, 택시도 아닌 차를 타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버스는 빨간색 2층 버스였다.

설촌 사장님이 2번(앞자리) 자리를 예약해주신 덕에 두 다리 쫙 펴고, 올리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게다가 옆자리에 아무도 안 타서 더 편했다. 

버스는 마을길, 들판길을 반복하며 달렸다.

어제 늦게 자기도 했고 너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다. 전날 뚝뚝 타고 달리면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풍경들. 블로그인가 어떤 기사에서, 시엠립에서 포이펫 가는 길이 아무 것도 없어서 그 막막함이 너무 좋다고 한 길을 봐서 기대를 했다. (그래서 밤 버스도 있는데 안 타고 낮버스를 탄 거다.) 그런데 내가 너무 늦게 왔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전봇대와 전기줄을 걷어내면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을텐데. 블로그의 그 분이 5년인가 전에 왔으니까 그 때는 그랬을 수도 있겠다. 

 

12시쯤 포이펫 국경에 도착했다.

나만 passenger card를 안 줘서 왜 내 건 없냐고 하니까 나는 보더까지만 가는 거라고 한다. 내가 방콕까지 간다 하니까 그제야 내 여권사진 찍고 확인해보겠단다. 블로그 글을 본 게 더 불안하게 했다. 사람들이 목걸이/스티커 읽어버리면 절대 안된다고, 버스 티켓이 있어도 국경 안 통과시켜준다 하는 글을 본 것 같다;; 설명해주는 말도 잘 안 들리니까 더 불안하고,, 완전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국경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불안 속에 출국 수속 마치고 캄보디아 국경을 넘었다. 방콕에 이틀만 머물 예정이라고 하니까 나가는 항공편을 보여달라고 하기는 했다. 설촌에서 E-ticket 프린트를 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입국 심사 끝나고 직진하면 버스회사 직원같이 생긴 사람들이 패신저 카드 어디 있냐고 묻는다. 티켓 보여주니까 버스가 있는 주차장쪽으로가라고 한다. 

내가 수속을 빨리 끝냈는지 버스에 타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 

2-3시간쯤 지나 휴게소에서 한 번 쉴 때 허리도 펴고, 편의점에서 치즈 쿠키랑 달달한 태국 캔커피도 하나 사 마셨다. 

중간에 Hualum phong station에 내렸다 마지막 행선지인 카오산로드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7시였다. 아침 8시에 출발했으니 수속 시간 다 합쳐 11시간 걸렸다.

예약해둔 호텔은 버스에서 내려준 곳과 가까웠다. 개인 테라스에 풀장, river view restaurant까지. 

여행자 거리에는 사람이 우글우글했다. 예전 기억의 카오산로드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적당한 가게에서 팟 타이 시켜먹고 길 가다 망고 사 먹고, 발 마시지 30분 받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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