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9.
Day 6. 앙코르와트, 바이욘, 바푸욘
8시 예약 시간 맞춰서 Green bike에 갔다. 친절한 직원분이 어떻게 타는지 작동법 설명해주고 바이크 상태 체크하고 여권 맡기고 출발!


복작거리는 거리 빠져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그렇다.. 나한테는 엄청난 방향치와 길치라는 약점이 있었다. 지도 보면서 알려준대로 온 것 같은데 뭔가 갈수록 산으로 가는 것 같고 복작복작 너무 사람 많은 동네로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길 물어보면 여기가 앙코르와트 가는 길이라 하고. 아예 지도 보여주며 물어보니 우회전하면 원래 타려던 길이 나온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계속 일직선 길이라 쭉쭉 마녀 된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도 나오고 멀리 앙코르와트가 보인다. 휴~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나만의 운송 수단으로 가는 건 좋은데 스쳐지나가는 풍경 사진을 못 찍으니 아쉽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버스는 아예 서지도 못하는데 이건 서고 싶을 때 설 수 있으니까 오히려 훨씬 좋은 건가?

세번째 앙코르와트. 이번에는 공부도 좀 했으니까 좀 더 당당히 들어갔다 ㅋ
공부한 내용 되새기며 화랑 부조 차근차근 보니 예전에 부모님이랑 같이 왔을 때 가이드분한테 들었던 설명이 생각난다.






망고 쥬스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 준비!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물어보고 가는데 뚝뚝이랑 차 많은 길을 지나가야 했다. 거기 지나가다 정말로 크게 사고 날 뻔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전기 바이크를 어떻게 타는지 잘 몰랐다. 스쿠터처럼 타는 건가 해서 발 올리고 탔는데 그러면 페달은 왜 있지? 하는 생각이 들어 페달을 힘차게 굴렀더니 앞으로 쭉 간다. 그게 밟은 바로 나가는 게 아니라 약간 시간차를 두고 나가니까 속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감이 안 잡혔다;; 앞에 흰 차가 보여서 정지하거나 속도를 줄이려고 했는데 페달 밝은 것 때문에 속도가 잘 안 줄어서 휘청대다 크게 박을 뻔했다. 박기 전에 그 하얀 차 보면서 든 생각이 '아, 박는구나'였다. 그리고 배상금? 900불이었나? 생각이 났다.
다행히도 박지는 않았고 쓰러지는 자전거를 내 왼쪽 다리가 받쳐준 것 같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행히 기스도 안 났다. 그런데 그 순간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휘청대면서 넘어질 뻔한 거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 봤을텐데 ㅠ 너무 부끄러웠다;; 바로 옆에 있던 인도 아저씨가 붙잡아주려고 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봤고 내 앞에 있던 과일이랑 음료 파는 캄보디아 아주머니는 진짜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봤다 ㅠ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치듯 그 자리를 모면해서 가는데 길을 잘 모르겠다 ㅠ 여행객 태운 뚝뚝이나 자전거 여행자들 보고 따라가려고 했는데 하나 보이지도 않고 되돌아가 물어보니까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자전거 타는 게 능숙하면 괜찮을텐데 난 어릴 때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다. 성인되고 몇 번 타 본 게 전부라 좁은 데서 돌리는 거나 북적거리는 데서 컨트롤을 잘 못하니까 교통 수단이 짐스럽게 느껴진다;;

어찌어찌, 며칠 전에도 봤던 숲길을 지나 바이욘에 도착했다. 어디에 자전거를 세워둬야 하나 고민하다 음료수 파는 아가씨들 뒤에 놓고 바이욘에 있는 부조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봤다. 오기 전에 설촌 사장님이 주신 바이욘 자료를 읽어본 게 도움이 많이 됐다.





그 다음에는 바푸욘으로 갔다. 바이욘에서 바푸욘 가는 길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너무 예쁘다. 숲길에 아무 데나 널부러져 있는 귀중한 돌들. 지난 번에도 유적 돌 위에 앉아 한참 쉬며 바나나 먹고 갔는데 :)



바푸욘은 다른 사원보다 더 앉아서 오래 쉬게 되는 것 같다. 올라가는 건 제일 무서워보이는데 사원 위에서도 고요하고 평화롭다.

바푸욘에서 피미나마카니스 밖으로 나와 코끼리테라스까지 갔다 아이스 커피 한 잔 하려고 가게를 찾았다. 지난 번에 완전 맛있게 커피 마셨던 데도 보이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데도 보였는데 새로운 데 가보고 싶어서 안쪽 가게로 갔는데 너무 불친절해서 깜짝 놀랐음. 하나라도 더 뜯어가려는 모습에서 진저리가 났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서도 나는 안 가본 곳을 선택할텐데 처음에 들었던 음침한 느낌을 무시하면 안됐나보다.
왔던 길을 돌아 바이크 세워둔 바이욘으로 갔다. 시간이 2시가 넘었는데 이 때 돌아가는 숲길은 여유롭게 감상할 수 없었다. 타 프롬에 가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고민을 천만 번 했다. 바이크 배터리도 많이 남았는데 타 프롬까지 갈가 아니면 바이크샵에서 추천해준 Ta nay에 갈까? 거기는 비포장이라는데 아까도 박을 뻔했는데 안 가는 게 낫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Ta nay에 안 간 게 가장 후회된다. 내가 갈 수 있으니까 들은 걸텐데 나에게 온 기회를 내가 못 알아본 걸까? 모든 일은 가장 최선으로 흘러가니까 가지 않은 게 더 좋은 일인 걸까? 그것도 아니면 만약에 갔어도 그 때는 또 그 시점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펼쳐졌을까? 모를 일이지만 이후에 꼬 께이에 가고 나니까 비포장 붉은 흙을 못 달려본 게 가장 후회되긴 한다.
시간 계산해보고 결국 타 프롬은 안 가고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갈 때는 순조로웠다. 돌아갈 때쯤 되니까 바이크도 익숙해졌다.

바이크 반납하고 사마티 스파 가서 2시간짜리 전신 마사지를 예약했다. 캄보디아 마사지샵은 (전신일 경우이겠지만) private room에 샤워실이 달려있어서 잔뜩 땀 흘리고 나서도 받기 편하다. 보통 밤 비행기가 많으니까 떠나지 전에 샤워하고 마사지 받고 떠나기도 좋고. (전신 마사지는 시원하기는 했는데 발처럼 너무 시원해서 죽을 것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마사지 받고 펍 스트리트 뚫고 (이렇게 시끌시끌한 데는 도통 안 맞는다) 조금 걷다 야식으로 팬 케잌을 사가지고 들어가려 했는데 파는 데가 안 나온다. 좀 더 걸어가서 siem reap river Ekfk 노점상 끝까지 가봤다. 자그마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국수 먹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쌀국수 한 그릇 시켜서 먹었다. 맛있다!! 조미료 엄청 들어간 거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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