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7.30.
타로(4,740m) - 비제르

아침에 일어나니 설산이 빼꼼 보인다.


구름솜을 갖다 뿌려놓은 듯 구름이 몽실몽실하다. 미선 언니는 솜 튼 것 같다고 하셨나? ^^


소남이 사 온 신선한 우유! 맛있었다!


오전 7시 40분에 비제르로 출발! 펨바 다이를 따라 갔다.

처음 약간의 오르막 외에는 완만하게 이어진 평지길이다가 줄곧 내리막이었다.

저 멀리 비제르 마을이 보인다. 꽤 큰 마을이다. 하지만 역시.. 보여도 도착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내리막 때문에 무릎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오늘은 산행 시간이 짧아서 견딜만 했다.

비제르에 도착해서는 가정집에 텐트를 쳐야 하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서 휴식이나 다름 없는 날인데 대자연 속에 묵는 것만 못하기는 하다.

언니들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비가 와서 산사태 때문에 집 마당이 엉망진창이었고 공사중인데다 물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소남이랑 직메가 물 뜨는 데 원숙 언니와 같이 가서 상추라도 씻으려 했는데 도저히 뭘 씻을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물 뜨는 것도 그나마 고여서 흐르는 맑은 곳을 찾아 걸러서 떠야 했다. 물 뜨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생해서 물 정말 아껴 써야겠다..



나무 냄새, 흙냄새 나는 새 게스트하우스.

풍광이 대자연 속에 묵을 때보다 덜해서 그렇지 먼지 날리는 건조한 공기도, 삭막한 산도 내리쬐는 태양도 다 좋다. 티베탄들 사는 집 같은 직사각형 모양의 집도 좋고. 어쨌든 우리는 점심 먹고 나서 마음이 한결 누그러졌다 ㅎ

밥 먹고 너무 뜨거워서 타프 치고 스탭들도 밥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고스톱을 쳤다. (앙 사장님이 스탭들이랑 고스톱치며 놀라고 잔돈을 마련해주셨다 ^^)

우리는 빠지고 직메, 빠상, 소남이 치고 우리는 훈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승기가 소남에서 빠상으로 옮겨갔다. 제일 많이 딴 사람이 꼬까꼴라 사기로 하고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다 ^^ 결국 승자인 소남이 음료수 샀는데 생각보다 음료수가 너무 비싸서 재산 탕진 ㅋㅋㅋ


내일 갈 길은 길고 힘들다는데 육체여 잘 버텨줘라!

저녁 먹고 방에 들어가기 전에 꽃 차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숙소 앞쪽에 테이블 펴고 마시는데 분위기 좋고나!



나는 처음부터 비제르가 나쁘지 않았고 점심으로 짜파티 먹을 때부터 좋았는데 미선 언니도 갑자기 비제르가 좋아지는 것 같다 하셨다 ㅋㅋ

나무 냄새 나는 흙집에서 자서 그런지 그 어떤 날보다 잘 잤다. 밤에 화장실 가려고 원숙 언니랑 나왔다가 별도 보고 은하수도 봤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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