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
날짜 2025.10.05.
코스 오소재 약수터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만일재 - 천년수 - 북미륵암 - 대흥사 - 매표소
소요 시간 약 6시간(휴식 약 1시간)
거리 약 9km
지난 3월 엄마랑 해남+강진 여행할 때 대흥사에 갔는데 그 때는 대흥사와 백화암만 갔다. 나중에야 북미륵암에 갔어야 했다는 걸 알았는데 알레버스 두륜산 코스를 보니 북미륵암과 대흥사를 지나는 것이었다. 지난 번에 달마산에 갔을 때 해남 산들 매력을 알게 돼서 안 가본 두륜산도 가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북미륵암에 가보고 싶었기에 예약을 했다.
그런데.. 2주 전에 한 예약은 비 때문에 일정이 연기돼서 못 가고 이번에 다시 예약해서 가게 됐다. 두륜산 가기 힘들구나.. ^^;
일정표에는 새벽 4시 반경 도착으로 되어 있었는데 3시 반 조금 넘어서인가 오소재 약수터에 도착했다. (화장실은 주차장에서 왼편으로 올라가서 좌측에 있다.) 등산로 시작점이 어딘지 몰라 다른 분들 따라서 올라갔다.
이제 가을이라 무박 산행하면 추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덥다. 처음 버스에서 내렸을 때만 살짝 쌀랑했지 금방 더워져서 쟈켓도 벗고 팔도 걷어부쳤다. 반바지가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웬걸.. 긴 바지 입었으면 너무 더웠을 것 같다. 두륜산 숲은 시작부터 여러 모로 달마산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어둠 속을 어떻게 걸어갔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이에 노승봉에 도착했다. 일출이 빠른 여름이었으면 노승봉에 올랐을 때 일출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일출 시간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고, 날씨가 일출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다. 비석 사진만 찍고 고고!
동이 트자 모습을 드러낸 산과 바위가 수묵화처럼 보인다.
가련봉(703m). 오늘 오르는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다. 여전히 하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쭉쭉 다음 봉우리를 향해 갔다.
가련봉부터 두륜봉까지는 급경사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중간에 이렇게 예쁘고 신비로운 숲길도 나온다. 해남 산 특징인가? 달마산도 그렇고 두륜산도 아주 오래된 숲에 생명력이 넘친다.
만일재에서 사진상으로 거의 보이지 않지만 왼편으로 조금만 오르면 두륜봉이다. 대흥사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두륜봉에 올랐다 같은 길로 내려와서 오른편으로 가야한다.
기분 좋았던 벌판 만일재. 땅이 다 젖어서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었는데 탁 트인 풍광이 좋아서 잠깐 앉아 빵도 먹고 쉬다 올라갔다.
신기하게 예뻤던 햇빛.
두륜봉에 오르기 전 두륜산 명물이라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자연석임) 사진에는 저 위로 올라가신 분들도 있던데 안 무섭나;;; >_<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두륜봉에 잠시 올랐다 다시 만일재로 내려갔다.
두륜봉부터는 하산길이다. 두륜산 자체가 험한 산이 아니라 하산길도 어렵지 않고 걷기 좋았다.
예쁜 숲길을 걷다 보면 1,100살로 추청된다는 천년수가 나온다.
천년수 바로 위에서는 만일암지 복원 사업이 한창이다. 내려가면서 보니 여기뿐만 아니라 대흥사 일대가 온통 공사중이었다.
몸통이 엄청 굵고 큰 천년수. 신령스러운 느낌이 풍긴다. 천년수에서 이제 오늘의 여정 중 가장 가고 싶었던 북미륵암으로 향했다. 그런데...북미륵암도 공사중이었다 ㅠ 힝... 공사중이어도 마애여래좌상은 오픈해놓지 그거 보러 왔는데 ㅜ
북미륵암 기점에서 길을 좀 헤맸다. 표지판대로라면 아래쪽으로 가는 게 맞는데 먼저 가신 두 분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시고는 서쪽 아래로 난 길로 내려가셨다. 말씀해주시길, 표지판 길대로 가면 돌게 된다고 하시기에 우리도 그 분들 따라 갔다. 표지판상으로 가련봉, 노승봉, 오심재쪽으로 가다 해우소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북미륵암부터 대흥사까지 0.9km 길은 거의 평지다. 드디어 대흥사 도착! 지난 3월에 엄마와 왔던 곳이라 더 반갑다. 그 때만 해도 이렇게 금방 다시 오게 될 줄 몰랐는데 ㅎ
대흥사가 나오고 끝이라면 참 좋겠지만 대흥사부터 매표소까지 또 1.5km를 걸어야 한다. 2021년도인가? 숲길 상 받은 천년숲길이라고 하는데 옆에 물도 흐르고, 나무도 우뚝우뚝 솟아있고 걷기 좋고 예쁘기는 무척 예쁘다. 다만.. 이미 새벽 4시부터 산 타고 두륜산 숲길을 헤치고 온지라 이 산책로는 조금도 감흥이 없었다. 그냥 빨리 끝나고 주차장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랄뿐...
주차장+상가 밀집 지역에 드디어 도착! 가장 먼저 보이는 '목포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추석 명절 연휴를 알차게 신나게 잘 놀아서 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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