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날짜 2025.10.19.
코스 주차장 - 장천재 - 2코스 - 연대봉 - 환희대 - 구룡봉 - 환희대 - 3코스 - 장천재 - 주차장
거리 약 9km
소요 시간 5시간 13분(휴식 40분 포함)





천자의 면류관 천관산. 천관산은 어떻게 알게 됐냐면 왕언니가 천관산이랑 연이 안 맞는다고, 천관산에 가려고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긴다고 말씀하신 하신 적이 있어서다. (언니 말씀대로 정말로 사람과 장소 사이에도 연이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쉽게 가지는 곳이 있고, 가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일이 생겨 못 가게 되는 곳도 있고.)

어쨌든, 그 때부터 천관산에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다가 알레버스에 뜬 걸 보고 다녀왔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 최근에 주말마다 비가 와서 두륜산도 무등산도 곰탕이었다. 이번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랐는데 전날 비가 오기도 했고, 새벽녘까지 사방이 하앴다.

그냥 다음에 다시 올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먹고 걷다 보니 연대봉에 도착했다. 연대봉 주위에는 비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텐트가 주르륵.

인증샷 찍으려는 분들을 뒤로 하고 환희대쪽으로 향했다.

이제 동이 트면서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관산은 가을 억새로도 유명하던데 오늘은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 물결 보기는 텄다.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여진 것 같다는 환희대. 성취감과 큰 기쁨 맛볼 겸 환희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바람이 너무 세서 환희대 앞에 있는 바위 밑에 앉았는데 바위가 바람을 가려줘서 한결 낫다!

따뜻한 커피 마시고 간식도 조금 먹고 구룡봉으로 향했다.

구룡봉 갔을 때 안개? 구름?이 살짝 살짝 걷혔다. 바람이 세서 구름이 날아간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보이는 돌 봉우리들이 장관이다.

오늘 아무것도 못 보고 갈 줄 알았는데 구룡봉에서 구름이 걷힌 덕에 정말 멋진 경치를 선물 받았다.


아까 환희대에서 커피 마실 때 보니까 어떤 분들은 오늘 날씨 안 좋다고 구룡봉 패스하고 그냥 내려가시던데 그 분들은 이 경치 못 봐서 아쉽겠다. 아니다. 구룡봉에서 날씨가 좋아진 줄 모르실테니 상관 없나?

끝이 보이지 않아도, 기대했던 것과 달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 ^^

천주를 깎아 기둥으로 만들어 꽂아 세운 것 같다는 천주봉. 불가에서는 깃발 달아 놓은 보찰이라 하고, 금관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도해가 보인다. 날씨가 좋을 땐 한라산과 제주도도 보인다던데.


멀리서 보면 허리 굽은 노승과 같다는 석선봉.
아무래도 천관산은 다음 번에 또 다시 오기로 하고 살랑살랑 내려갔다. 최근에는 달마산부터 해서 두륜산, 무등산. 전라도의 산들을 가고 있는데 전라남도의 산들 참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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