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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3
Ngadi - Ngadi Bazar(930m) - Lampata - Bahundanda(1,310m) - Badalbisaura - Ghermu(1,310m) - Syange(1,100m) - Jagat(1,300m)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까지 챙겨먹고 6시 반부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쫄쫄쫄 흐르는 개울물을 넘는 건 다반사이고, 길도 무척 질척거린다.
작년에 트레킹 할 때처럼 방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었으면 초장부터 발이 다 젖어서 힘들었겠다. 20일 가량 나와 함께하면서 매순간 같이 걸어줄 나의 새 신발에게 감사를!
산사태가 나서 유실된 길을 걷는 게 신날 정도로 처음에는 걸을만했는데, 오르막이 연달아 나오니 힘이 부친다.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고 가방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다. ABC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까맣게 잊고 있었을 뿐이지 힘든 순간도 무척 많았었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힘겹게 한 걸음씩 옮긴다.
Ngadi - Ngadi Bazar(930m) - Lampata - Bahundanda(1,310m) - Badalbisaura - Ghermu(1,310m) - Syange(1,100m) - Jagat(1,300m)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까지 챙겨먹고 6시 반부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쫄쫄쫄 흐르는 개울물을 넘는 건 다반사이고, 길도 무척 질척거린다.
작년에 트레킹 할 때처럼 방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었으면 초장부터 발이 다 젖어서 힘들었겠다. 20일 가량 나와 함께하면서 매순간 같이 걸어줄 나의 새 신발에게 감사를!
산사태가 나서 유실된 길을 걷는 게 신날 정도로 처음에는 걸을만했는데, 오르막이 연달아 나오니 힘이 부친다.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고 가방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다. ABC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까맣게 잊고 있었을 뿐이지 힘든 순간도 무척 많았었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힘겹게 한 걸음씩 옮긴다.
샹게에서 쉬면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힘이 좀 솟아난다.
다시 오르막이 또 시작될 때는 좀 괴롭긴 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숙소)에 다다른다는 생각에 참고 걸어갈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고지가 눈앞에 보이거나 구체화할 수 있으면 힘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막막할 때 몸과 마음이 다 지치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엇을 향해, 무엇을 바라보며 가는지를 잊어버리면 부유하고 방황하게 된다.
얕잡아봤던 Ven은 알고 보니 산악인이었다. 지치지도 않고 숨도 안 차면서, 심지어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구경하기도 하면서 무척 잘 간다. 말레이시아에서 2주마다 한 번씩은 산에 갔다더니.. 오히려 쉬면 흐름이 끊겨서 힘이 더 든다고 한다. 철인인가...ㅡㅡ;
이틀간 비가 안 내렸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숙소는 어제 묵었던 곳보다 안정감도 있고 한결 여유롭다. 더 많이 비워내고 더 많이 줄일수록 행어(아니면 벽에 박혀 있는 몇 개의 못이라도), 방 안과 밖에 걸려 있는 빨래줄, 쓰레기통, 방 안에 놓여 있는 작은 테이블과 같이 사소한 것들에도 감동받고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내일 아침에는 비도 멎고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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