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밖 여행/Short getaway

타이베이 '18

kai.lasa 2019. 2.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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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23

매년 한 차례씩 해외 아이들과 사진 프로젝트하러 떠나는데 2018년에는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연말 회사 복지 차원에서 가게 된 대만.

실은 대만(타이베이)은 2011년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유학중이던 친구를 만날 계획이라 근교로는 나가지 못하고 시내에만 머물렀다. 그나마도 친구가 약속을 펑크내는 바람에 못 만나고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2박 3일로 짧고 굵게 다녀오려 했는데, 항공편이 지연돼서 이틀 일정으로 다녀왔다. 엄청난 지연과 기다림 + 빡셈의 연속이었던 타이베이 여행.

 

 


 

Day 1.

인천 - 타이페이 - 지우펀(九份)- 예류(野柳)지질공원 - 스펀(十分)- 용산사, 야시장 - 서문정거리

Day 2. 

국립고궁박물관 - 중정기념당 - 사림관저 

 


 

첫째 날 공항에 도착하마자마 바로 지우펀으로 이동했다. 

 

지우펀(九份)

지우펀은 1920-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게 된 마을이다. 멀리 장을 보러 나갈 때 한 가구가 나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오면, 아홉 가구가 나눴다 해서 지금의 이름인 지우펀이 되었다고 한다. 폐광 이후에는 작은 시골 마을에 불과했지만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배경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꽃할배 이후로 관광지로 급부상한 곳.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가량 걸린다.)

 

예술가들의 자그마한 공방이나 작은 찻집, 카페가 많다. 사람을 안 무서워하는 고양이들도 많고.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는 승평희원(昇平戏院). 이 앞부터 골목마다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멀리서 보면 사람들 새까만 머리밖에 안 보인다;;

 

주전부리할 것들도 무척 많은데 사람에 치이며 다니다 땅콩 아이스크림만 먹어봤다. 맛은 달달하니 나쁘지 않았음. ^^

 

다음에는 타이베이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예류 지질공원으로 갔다.

 

예류(野柳)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예류. 여왕의 두상같이 생긴 바위, 슬리퍼 모양의 바위 등등 여느 동굴이나 지질공원에 가면 그렇듯 비슷하게 이름 붙인 돌들이 무척 많다. 지질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았겠지만 나한테는 큰 감흥이 없었던 곳. 

 

 

 

스펀(十分)

천등 날리기로 유명한 스펀(十分)에 도착하기 이미 천등 날리기가 한창이었다. 

기차가 들어오는 사진 찍으려고 한창 준비중인 사람들.

우리도 한 면씩 소원 적어 날렸다. 2019년 지구에서 풍요 느끼기! : )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와 101 빌딩에 가려했는데 이게 웬일! 지하 1층에 불이 나서 진압은 완료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예전에 와 본 곳이라 또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일행들 때문에 가기로 한 거였는데, 뭔가 결과적으로 나에게 더 잘 되었다. ^^;;

 

그래서 결국 남는 시간에 용산사에 다녀온 뒤 서문정 거리에 가기로 했다. 

 

용산사(龙山寺)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역사가 약 2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산사. 대만의 토속신앙과 결합하여 대만 사람들은 이 곳에 와서 매일매일의 점괘나 길흉화복을 점친다고 한다. 한 가지 주제(질문)를 두고 그 일에 대한 길흉을 묻는 점. 나도 해 보았는데 '좋다'고 나왔다 ^ㅁ^ 낭만 없는 일행은 하나는 윗면, 하나는 아랫면으로 나올 확률이 제일 많다고 믿을 게 못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좋다고 나오니까 기분은 좋다. ㅎㅎ

 

 

용산사 옆의 야시장도 둘러보았다. 사람도 북적이고 밤 늦게까지 활기차다. 

 

 

서문정 거리

우리 나라의 명동과 느낌이 비슷한 서문정 거리에도 갔다. 거기에서 망고 빙수를 먹었는데 망고가 엄청 맛있긴 했지만 너무 춥고 피곤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고궁박물관 

다음날 제일 처음 간 곳은 고궁박물관이다. 사실 대만은 고궁박물관 하나만 가지고도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 장개석이 열심히 싸들고 온 귀한 유물들 덕에 고대사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만으로 유학가기도 했다. 70만점이나 되는 소장품 중 전시되는 것은 약 6천 점이라 주기적으로 전시품을 교체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궁박물관에 평생을 가도 다 볼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소장품이 많다. 

그런데 하필! 내가 갔을 때,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는 배추가 다른 나라로 가서 배추는 못 봤다 ㅠ

 

국립대만민주기념당(구.중정기념당)

장개석을 위한 기념당. 교대식을 보려고 시간 맞춰 갔는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림관저 

비행기가 또! 연착을 해서 남는 시간에 사림관저에 갔다. 장개석 총통의 자택이었던 곳이자 식물원이기도 하다. 시간이 남아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곳인데 국민당 역사에 엄청나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패스해도 좋을 곳.

 

비 내리는 12월의 타이베이를 뒤로 하고, 강아지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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