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8

<Khopra danda> 0-0. 네팔 도착 비자 사전 신청 방법

네팔 비자 받는 법 1. 한국에 있는 네팔 대사관에서 받기 2. 네팔에 도착해서 도착 비자 받기 그런데 대사관에서 받는 건 왜인지 도착 비자로 신청하는 것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도착 비자는 네팔에 도착한 뒤 키오스크에서 작성하고 신청할 수도 있지만 줄도 길고 인터넷도 느리다 하기에 사전 신청을 하기로 했다. ▶ 네팔 도착 비자 신청 사이트 https://nepaliport.immigration.gov.np Online Services nepaliport.immigration.gov.np 위의 사이트로 들어가서 도착 비자(Visa on arrival)을 선택한다. Entry point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카트만두 공항으로 입국하는 것이라면 Tribhuvan International Airport (TIA..

네팔 - ABC 트레킹 '09

네팔 히말라야 - ABC 트레킹 '09 산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에 어릴 때 우리집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등산을 했고. 수시로 산으로 들로, 유적지로 여행을 다녔다. 뭣 모르고 따라다니던 꼬맹이 시절을 지나 청소년이 되고 나서는 등산이 싫었다. 힘들기만 하고, 어차피 다시 내려올 것 뭐하러 올라가나 싶었다. 이런 마음은 대학 때까지 계속되서 학교 다니는 내내 지척에 관악산이 있었는데도 다섯 번을 안 올랐던 것 같다. 내가 산을 사무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세계 여행 중 네팔에 가게 되면서 부터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산 한 번 타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올랐다가 산과 사랑에 빠졌고, 어린 시절 숱하게 산에 데려가주신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산은 아빠와의 기억 중 몇 ..

산이 좋아서

20141028 산이 좋아서, 산이 그리워서 네팔로 날아갔다.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그렇게 산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어떤 작은 마을에서 영국인 청년을 만났다. 몇 마디 인사밖에 나누지 않았지만 그 청년은 산행에 부적합해 보이는 큼지막하고 우스꽝스러운 밀집 모자를 배낭에 달고, 마찬가지로 불편해보이는 무지개색 장우산을 가방에 꼽고, 면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었으며, 얇지만 편안해보이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 청년 주위를 감싸고 있던 공기는 누구보다 가볍고 자유로웠다. 갑자기 스스로가 웃기게 느껴졌다. 우기에 대비한 고어텍스 쟈켓과 등산화, 땀 흡수와 배출을 도와주는 기능성 티셔츠와 바지 그리고 스틱. 자연을 닮고 싶어서 뛰쳐나왔으면서 산에서조차 나는 온갖 가식과 인위로 무장한 채 아닌 척 하고 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0-1. 준비와 다짐

201007 트레킹만을 목적으로 네팔에 온 사람들과는 달리 나에게는 미얀마에서 우박 섞인 비가 쏟아질 때와, ABC 트레킹 때 함께 해 준 고어쟈켓 이외에는 트레킹에 적합한 물품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네팔에 온 처음 4~5일간은 트레킹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구입하고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긴팔 남방 600Rs 반바지 1,450Rs 방수되는 긴바지 600Rs 모자 200Rs 폴라폴리 상의 500Rs, 하의 250Rs 배낭 레인 커버 150Rs 도톰한 등산용 양말 150Rs/켤레 버프 125Rs 물세정제 17Rs 모기기피제 48Rs 살충제 156Rs 트레킹슈즈 10,999RS 40L 배낭 11,500Rs 물병 300Rs 중고 책 170Rs Kathmandu Tourism Center에 가면 발급받..

<안나푸르나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치고

20100728 15박 16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어제 포카라로 돌아왔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 느낌이 낯설고, (무릎에 부담이 상당히 간다.)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 건물 짓는 소리가 달갑지 않고, 심지어 쾌적한 숙소와 맛난 음식들을 봐도 시큰둥한 걸 보니 벌써부터 산이 그립고 아쉽나보다. 이런 마음이 들까봐 침낭이고, 모자고, 물 세정제, 손전등, 물통 등등 쓸만하지만 당장 필요가 없는 녀석들을 모두 기증해버렸는데 안타깝게도 난 여전히 산을 그리워하고 있고, 산 속에서 더 있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떠나기 전 가장 걱정한 건 비와 고산병이었는데 감사하게도 걷는 동안 폭우가 쏟아진 적은 많지 않았다. 오후에 숙소에 도착하면 세차게 비가 내리다가도 아침이 되면 비가 그쳤고, 보슬비를 맞고 걸은 적..

<안나푸르나 라운딩> 0-0. 그래서 나는 네팔로 갔다.

20100707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 타이밍(적절한 시기)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만남 가운데에서도 더 특별하고 연이 깊은 만남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 사이에도 그런 타이밍과 특별한 연이 존재하는 듯 하다. 작년에 집을 떠나온 이래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던 나의 발걸음을 잡아 끈 것은 다름아닌 '히말라야'였다. 중동의 미칠듯한 태양, 메마른 산, 내 몸 안의 모든 수분이 말라버릴 것 같은 건조한 공기, 황량한 벌판, 사막, 무엇보다 친절한 무슬림들. 모두 다 무척 좋았지만 무의식 중에 몸과 마음은 푸르름과 물기를 살짝 머금은 공기를 그리워하고 있었나보다. 그래, '산이 나를 불렀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다. 서쪽으로 가던 내게 산은, '지금 어서 내게 오라'고 손짓을 했고,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