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7)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 타클라 콜라 - 차르고 라 - 타 주 차우르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7.타클라 콜라 - 차르고 라(5,150m) - 타 주 차우르 밤에 비탈길에서 자느라 계속 흘러내렸다. 아니지, 아예 잘 수가 없었다. 비탈길에 엎드려서 일기 쓰다 결국 9시 반에 대대적으로 보수 공사를 했다. 카고를 텐트 중앙에 박고 짐들은 아무 데나 굴러다니게 내버려두고 잤다. 왼쪽으로 쏠리면 왼쪽 어깨가 아파서 방향 바꾸고 오른쪽으로 쏠아서 자고. 별 짓을 다 했다 ㅎㅎ오늘은 몸이 가벼울 것이라고 예상했건만 이게 웬 걸...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처음 올라가는 길이 이제껏에 비하면 그렇게 경사가 심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몸이 축축 쳐지고 무거웠다. 오늘은 5,000m 넘어야 하는 날인데...앞서 걷는 희숙 언니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무슨 짓을 해도 ..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9 타클라 콜라 - 타클라 콜라 위 캠프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6.타클라 콜라 - 타클라 콜라 위 캠프 아침에 일어나서 원숙 언니랑 같이 후다닥 짐 싸니 꼬박 1시간이 걸렸다. 린지가 어제 무릎을 바위에 부딪혔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았다. 계속 아프고 붓는다고 했다. 이후로도 쉽게 안 나아서 계속 다리를 절뚝이며 걷는데 갈 길이 멀어 걱정이 됐다. 펨바 다이의 안내 하에 오른 산은 장난 아닌 오르막이다. 뭐 이런 경사가 다 있을까 싶을 정도의 오르막을 올라갔다. 숨이 안 차는 건 아니지만 5,000m에서 올리는 게 아니라 그런지 그래도 그럭저럭 올라갔다. 한참 올라가서 타르초 보고 간식 먹으며 쉬다 가는 길은 산을 크게 둘러서 가는 길이다. 말이 둘레길이지 아래쪽을 보면 경사가 장난 아니다. 이제껏 경사 ..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8 챤디 콜라 - 타클라 콜라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5.챤디 콜라 - 타클라 콜라 오늘이 몇일인지 무슨 요일인지 감도 가지 않는 평화로움과 자유로움. 마치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처럼. 하루종일 핸드폰과 노트북을 들여다 보던 삶에서 벗어나 있으니 가지고 온 인공 눈물을 쓸 일이 없다. 루테인도 안 먹는데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귀여운 꽃밭이 보이는 캠프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북엇국이 나왔다.) 강길을 따라 내려갔다. 꽃밭을 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프른, 무너지는 흙길을 걸었다. 나는 그래도 무릎 아픈 길보다는 이런 길이 낫다. 등산화와 스틱으로 중무장한 우리는 그렇다 쳐도 마부들은 슬리퍼 끌고 잘만 다닌다. 포터들도 그 무거운 짐을 지고 비오는 날 슬리퍼만 끌고 잘 다니고. 온갖 ..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7 대평원 캠프사이트 - 얄라 라(5,414m) - 찬디콜라(4,830m)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4.대평원 캠프사이트 - 얄라 라(5,414m) - 찬디콜라(4,830m) 1시인가 2시 넘어 깼다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다시 잠들었는데 알람 소리를 못 들었다. 허둥지둥 짐 싸고 정리했다.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도 짐 싸는데 아직도 45분-50분 걸린다. 오늘은 미선 언니 생일이라 물가 따라 피어있는 노란꽃을 한 다발 꺾어왔다. 아침 식사로는 미역국과 취나물, 버섯이 나왔고 린지가 언니 생일 축하 팬케이크를 만들어줬다. 스탭들 모두 와서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고 ^^ 축하드려요~! 아침 식사하고 나서는 꽤 쌀쌀했다. 경량패딩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있는데도 추웠다. 물 건널 일이 몇 번 있었는데 펨바 다이가 업어준다고 한다. 미안해서 도저히 못 업..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6 캠프사이트 - 대평원 캠프사이트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3.캠프사이트 - 대평원 캠프사이트 어제 밤에 비가 그렇게 내리더니 아침에도 해가 안 든다. 춥다... 삭막한 캠프 사이트에서 아침으로 북엇국과 계란말이를 먹고 린지를 따라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아래 보이는 계곡에서 돌았으면 좋겠다. 그 앞의 깎아지르는 산을 넘는 일은 하지 않겠지? 한참 자갈길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왔다. 가볍게 물 한 번 건너고 커피 한 잔 마셨다. 내가 컵에 대고 뭘 했지? 컵에서 화장품 맛이 난다 ^^; 미선 언니, 희숙 언니는 빠상이 반대편으로 업어서 건네줬다. 저 쪽으로 또 건너야 하는 건가? 길잡이 펨바 다이가 반대편 언덕을 오르는 것 보니 반대편으로 가는 게 맛나보다. 린지랑 원숙 언니랑 계곡 따라 올라가다 결국 우리도 물을 건너야..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5 포가온(4,087m) - 닝마간젠라(5,583m) - 캠프사이트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2.포가온(4,087m) - 닝마간젠라(5,583m - 캠프사이트 오늘은 엊그제보다 긴 일정이라 4시 기상, 5시 식사, 6시 출발이다. 각오는 하고 있지만 떨린다;; 오늘은 또 얼마나 힘들려나 ㅜ 마을을 뚫고 지나가 위의? 뒤의 산을 넘어야한다. 마을 아낙네가 눈인사해주고 린지를 따라가는데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멀리서 펨바 다이가 그쪽 길이 아니라고 소리쳤다. 사실 린지도 돌포는 초행이라 주민에게 물어물어 가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기도 한다. 어제 고기 훔쳐갔던 멍멍이는 배웅해주러 멀리까지 왔다. 기특한 것! 예의가 바르다. 오르막에서 소남이 가방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내 목표는 내 가방을 내가 지고 올라가는 거였기 때문에 괜찮다고, 나중에 힘..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4 포가온(4,087m)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8.1.포 가온(4,087m) - 휴식날 어제의 피곤의 여파로 눈을 떴는데도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오늘은 하루 온전한 휴식날이다. 다들 쉬기로 했기에 스탭들이 늘 새벽같이 가져다주는 모닝티도 오늘은 늦게 온다. 텐트 밖에 나가서 바라보니, 비록 어제 힘겹게 왔지만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밖에서 달달한 홍차 마시며 바람을 쐬었다. 바람이 쌀쌀한 듯 시원하다. 언니들과 어제의 무용담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에게 어제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힘든 트레킹이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 ㅎ아침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머리도 감았다. 10일만에!! 원숙 언니가 뒤에서 호스 잡아주시고 세 번이나 샴푸해서 감았는데 진짜 상쾌하다!!! 머리카락도 엄청 후두두둑 빠지고 ㅠ그 ..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13 비제르(3,850m) - 포 가온(4,087m)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2024.7.31.비제르(3,850m) - 포 가온(4,087m) 오늘은 갈 길이 멀다. 오전 6시 40분 경 출발. 오늘 고개를 두 개 넘어야 한다는데 동네를 나서자마자 바로 뒤에 있는 산을 넘어야 했다. 처음에는 살랑살랑 기분 좋게 잘 올라갔다. 빠상한테 네팔어 단어 배우면서 재미있게 올라갔고, 처음 커피 마시며 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 다음 경사 올라갈 때 내가 제일 뒤에 쳐져서 늦게 올라갔다. 그래도 며칠 전 비 오던 날의 5,000m 고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긴 하다. 소남이 가방 올려다 준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 내가 너무 뒤쳐졌는지 저만치 앞서 올라간 소남이 다시 내려오더니 내 가방이랑 미선 언니 가방을 받아줬다. 고맙기도.. 이전 1 2 3 4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