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4

[꿈카] 윈난 리쟝 아이의 시선

꿈을 찍는 카메라 윈난 리쟝 아이의 시선 중국 윈난성 리쟝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기념품을 파는 전통 가옥 거리를 걷가 한 아이를 만났다. 엄마 가게에서 장사를 돕고 있는 아인데 아이에게 카메라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주고는 "이걸로 나 한 번 찍어줘!" 라고 말했다. 아이는 이내 카메라에 익숙해져서 주위의 소품들을 찍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머플러며 귀여운 기념품이며 핸드폰 고리며 컵받침 악세사리 등을 찍었다. 아이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사진은 이 사진이었다. 조그만 가게에 앉아 하루에도 수십 번은 봤을 풍경. 아이의 꿈이 방울방울 맺혀 오래된 지붕 위, 파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 떠나기 전에 일행과 다같이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역시나,, 우리를 ..

[꿈카] 하늘을 닮은 마음, 티베트 아이의 시선

201402 중국 쓰촨성에는 따오청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야딩에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인데,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나에게는 야딩보다 더욱 각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는 한겨울인데다가 때마침 폭설이 내렸다. 원체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라 거의 5일간 씻지를 못했다. 이제 완전히 친구가 되어버린 빵차 운전사 끈(따오껀의 애칭. 우리는 따오껀을 끈이라 불렀다.)은 우리의 고충을 알아채고 온천으로 데려가 주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묵은 때를 벗겨내니 세상이 반짝반짝 보이누나!! 밖에 나와서 젖은 머리를 말리며 쉬고 있는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장족(티베탄) 아이는 온천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

[실크로드 여행] 쿠처(库车)

이후에도 멋진 여행은 많았지만 신쟝 여행은 좀 특별하다.같이 했던 친구들이 좋았고, 20대 중반의 불안정함이 좋았고,기차역에 주저앉아 낄낄거릴 수 있음이 좋았다. 수업 땡땡이치고 놀러다닌 이야기,며칠씩 못 씻고 거지꼴로 돌아다닌 이야기,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엄청 깔깔대며 웃었다. 오만방자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던 小太阳과 편하고 좋은 친구들.지나가 버려서 더욱 그립기만 한 비단길 여행을 같이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쿠처역에서, 2007

[실크로드 여행] 쿠얼러(库尔勒)

지나치게 상업화된 첫번째 방문지에 실망한 우리는 아무 곳이나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어디 가 볼만한 곳이 없냐고 묻자 택시 운전사 아주머니는 그저 그런, 특색 없고 유명하지도 않는 곳에 내려다 주셨다. 뙤약볕 속에서 한참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묘하게 만족감과 해방감을 주었다. 시간도 많고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우리는 아무 데나 주저 앉았다.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부는데 갑자기 친구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사실 그 친구는 노래를 참 잘 부른다. 울림 좋은 목소리는 저음에서는 부드럽고 낮게 깔리고 고음에서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좀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아주 드물게, 본인이 진심으로 편하다고 느낄 때에만 노래 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