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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
중국 쓰촨성에는 따오청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야딩에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인데,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나에게는 야딩보다 더욱 각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는 한겨울인데다가 때마침 폭설이 내렸다. 원체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라 거의 5일간 씻지를 못했다. 이제 완전히 친구가 되어버린 빵차 운전사 끈(따오껀의 애칭. 우리는 따오껀을 끈이라 불렀다.)은 우리의 고충을 알아채고 온천으로 데려가 주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묵은 때를 벗겨내니 세상이 반짝반짝 보이누나!!
밖에 나와서 젖은 머리를 말리며 쉬고 있는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장족(티베탄) 아이는 온천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아이는 맨 처음 파란 하늘을 찍었다.
다음에는 땅바닥을 찍었다.
아무 특별할 것도 없는 땅바닥이었다.
그 다음에는 할머니를 찍고
동생을 찍고
할머니의 일터이자 아이의 놀이터이기도 한
온천을 찍었다.
아이가 찍어준 내 사진. 마음에 든다 ^^
그런데 어린 동생이 자기도 찍어보고 싶은지
계속 카메라를 달라고 보챘다.
아이도 처음 만져보는 카메라가 신기하고
무척 가지고 놀고 싶었을텐데
선뜻 동생에게 양보하고 돌봐주는 모습이 참 기특했다.
아이에게 내 DSLR 카메라를 주고 찍어보게 했더니
사뭇 진지하게, 곧잘 찍었다.
다음 번에 다시 그 곳에 가게 되면
아이는 쑥쑥 자라 있겠지?
하늘처럼 넓은 마음 그대로 멋지게 자라면
정말 좋겠다.
따오청의 아이가 촬영한 작품은
2014년 4월 11일~16일, 고양 아람누리갤러리에서 열린
제 1회 꿈꾸는 아이들의 사진 이야기 <아이 눈에 비친 세상> 전시 때,
한국 아이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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