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라 2

알모라(Almora)

우타란찰주의 알모라(Almora)는 여행자를 머물게 할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는 곳이 아니다. 여정상 지나게 된 알모라는 물이 극심히 부족했다. 동네 개들은 길가에 고인 썩은 물로 목을 축였고, 숙소의 물통에는 늘 물이 없어서 쫄쫄 떨어지는 몇 방울 물로 간신히 씻지 빨래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알모라 = 물 부족한 데'라는 기억이 남아있는데, 여기에서 잊지 못할 사람을 하나 만났다. 내가 묵은 게스트하우스 주인 할아버지는 짠돌이라고 해야 하나? 여행자들 사이에서 그닥 좋은 평가를 받는 분은 아니었다. '어느 게스트하우스 주인' 하고 말하면 살짝 인상 찌푸리면서 '아~ 그 할아버지?'하고 말하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한테는 망고 할아버지인 동시에 사람 간의 관계에서 큰 깨달음을 준 고마운 사람으로..

India/'09-'10 India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