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 7

[칭하이(青海) 여행] #0-1 마침

201801130 지난 주말부터 꼬박 일주일 동안, 오래 전 여행 일기를 꺼내 들춰보고 옛 사진을 꺼내 보며 여행 일기를 옮겼다.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이 마음이나, 그리움이나, 사그라진 것, 변하여 없어져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 예전의 나를 다시 보았다. 참 무던히도 떠나고 싶어했고 틈만 나면 떠났다. (긴 여행의 끝에 원하던 것을 찾았다 생각했지만 세상 속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건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보면 오글거리고 부끄러운 10년 전 여행 이야기, 다시 봐도 마음 한 쪽이 따뜻해지는 사람들 이야기, 스스로가 부족하게 느껴져 숨고 싶던 이야기나, 후회되던 순간들 할 것 없이 그 모든 소중한 시간들이 일기장 안..

[칭하이(青海) 여행] #5 시닝(西宁)→ 베이징 → 김포

20181118 시닝(西宁)→ 베이징 → 김포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결국 신의 사랑 안에 있음을.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거라고나 할까? 고작 5일, 오가는 시간 빼면 3일 밖에 안되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정말 값지게, 감사하게 여행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후다닥 준비하고 나갔다. 8시에 시닝 공항으로 떠나기로 했는데 데스크에 사람이 없다;;; 기다려보고, 종도 쳐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도 해 봤는데 사람이 올 생각을 안 한다. 이렇게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쫄깃쫄깃하게 하는구나 ㅋ 결과적으로는 8시 땡 정각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청년(오늘 공항까지 태워주기로 한 분)이 올라왔다. ㅠㅜ 차 안 백미러에 마니차(转经文)가 달려있길래 물어보니까 장족(藏族)이라고 한다. 내가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칭하이(青海) 여행] #4 칭하이후(青海湖)

20181117 칭하이후(青海湖)1일 여행( 一日游) 11월 중순의 시닝은 7시 반까지도 깜깜하고 점차 밝아오기 시작해서 8시 즈음이면 밝아진다. 오늘은 날씨 괜찮다고 칭하이후 갈 수 있다고는 했는데 8시 반쯤 나가서 다시 확인해보니, 9시에 기사님이 온다고 한다. 남은 시간 동안 나가서 油条 먹고. (정말 저렴하고 아무 것도 아닌데 이거 먹을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좋다.) 엊그제 짐 찾으러 공항 갈 때 데려다 준 기사 동생이 왔고, 칭하이후로 출발!! 가는 길에 (CNG 차라) 가스 한 번 넣어주고 - 여기는 가스 넣을 때 시동도 끄고, 사람도 차에서 다 내려야하고, 핸드폰도 사용하면 안된다. -,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는데 눈 쌓인 마을들을 지나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설산만 보인다! 너무 너무..

[칭하이(青海) 여행] #3 시닝(西宁) - 타얼쓰(塔尔寺)

20181116 시닝(西宁) - 타얼쓰(塔尔寺) 칭하이후, 차카옌후(茶卡盐湖)1박 2일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렸다.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린 것 같은데 12월에도 간다니까 괜찮겠지 뭐,, 하고 짐 다 싸고 기사 기다렸다가 나가려는데 기사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 눈 때문에 고속도로가 끊겨서 갈 수가 없다고...-_-++ 이제 화도 안 난다. 오늘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혹시 퉁런(同仁)에 갈까해서 물어보니 거기 가는 고속도로도 다 끊겼다 한다. 결국 내일 날이 좋으면 차카옌후는 빼고 (하루 안에 두 군데를 다 가는 건 무리인가보다.) 칭하이후만 가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내일 날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ㅠ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타얼쓰(塔尔寺)'에 가기로 ..

[칭하이(青海) 여행] #2 시닝(西宁)- 청해성미술관,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모쟈지에(莫家街)

20181115 시닝(西宁)- 청해성미술관(青海美术馆), 동관청진대사(东关清真大寺), 모쟈지에(莫家街) 간밤에 여러 번 잠을 깼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와 있다. 시닝에서 올해 첫 눈을 보게 됐다. 8시 반에 내려가서 기사 만나고 짐 찾으러 공항으로 갔다. 짐이 오기로 한 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인지 기사분이 합승도 하고 (중국은 아직 합승 많이 하나보다.) 천천히 천천히 가서 9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다. 어제 내 짐 안 왔다고 또 한참을 설명해야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야기가 잘 끝났었는지 가자마자 알아보고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한다. 한 십 분 정도 기다려서 내 배낭 무사히 받았다!! 가방 받으니까 완전 기뻤다.!! ^______^ 내 가방 들어주는 쓰지 동생. 이 때만 해도 이름도 몰랐고..

[칭하이(青海) 여행] #1 시닝(西宁)으로

20181114 김포 → 베이징(北京) 4박 5일간의 짧은 칭하이(청해성) 여행의 첫째날이다. 공항에서부터 이상하게 피곤했다. 매번 비행기타는 날은 비행기 안에서 정신이 나가게 자는 것 같다. 베이징에서 시닝가는 비행기 환승 시간이 두 시간도 채 되지 않는데 수하물에 “HOT / 转 ”이라 태그 붙인 거 보고부터 마음이 불안해졌다. 김포에서 비행기가 30분을 더 늦게 출발한 데다 베이징 도착해서는 관제탑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고 또 한참을 안내려주고, 셔틀 버스 타고 공항에 가고 난리도 아니다. 갈아탈 비행기가 4시 5분 시닝(西宁)발 비행기였는데 2시 50분에 첫 번째 비행기에서 내려서 그 다음 지옥같은 한 시간이 시작됐다. 입국 심사대 전에 열 손가락 지문 다 찍고, 한참 줄 기다려서 입국 심사 받고,..

[칭하이(青海) 여행] #0 준비 - 시닝 숙소

칭하이(青海) 여행 11월 중순에 5일간의 시간이 생겼다. 작년에는 일이 생겨서 아무 데도 못 갔는데 이번에는 어디든 꼭 가고 싶어서 아무 일도 잡지 않았다. 캄보디아에 갈까, 베트남 사파에 갈까, 인도네시아에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데 캄보디아는 은근 비행기값이 비쌌고, 베트남은 도착 시간이 새벽이라 공항에서 날을 새야할 것 같았고, (뿐만 아니라 사파는 이미 너무 유명해지고 관광지화 되어 지금 가면 웬지 실망할 것 같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도 비행기값이 싸지 않은 데다 이동 시간도 길었다. 칭하이성(青海省)에 갈까? 중국 서남부를 좋아하는 나한테 칭하이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라싸 갈 때 지난 거얼무(格尔木)에서는 완전 별로라고 생각했었지만^^;) 티베트, 황토고원, 초원, 실크로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