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6

윈난쓰촨(云南四川) #9 야딩(亚丁)

20140219 아침에 흰 죽에, 어제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반찬에 차까지 마시고 곧 야딩으로 떠났다. 갔다 내려와서 또 자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짐을 두고 갈까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 우선을 짐을 다 들고 갔다. 나한테 쑤요차 섞는 거? 우려내는 거 해 보라 하시길래 했는데 맘에 안 드셨는지 곧장 다시 가지고 가셨다. ^^;; 저런 통 안에 야크 버터와 찻잎 등을 넣고 막 찧어서 우린다. 10시 좀 안 되어 야딩 매표소에 도착해서 기다렸다. 우리 말고도 10명 정도 되는 중국 학생들이 있었다. 오늘은 이 안에서 자고 내일 2시에 또우디랑 만나기로 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입장료 80위안 + 셔틀 버스 60위안 / 전동차는 50위안인데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셔틀 버스 타고 가는 길도 상당히 멀..

윈난쓰촨(云南四川) #8 따오청(稻城)

20140218 따오청(稻城) 따오청은 영원한 샹그릴라,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야딩(亚丁)을 가기 위한 관문 같은 곳이다. 이전에는 가장 가까운 공항이 캉딩(康定)에 있었는데 야딩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따오청에도 공항이 생겼다. 따오청부터 야딩까지 들어가는 90km의 길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승합차(빵차)를 타고 들어갔었는데, 그마저도 중국 정부가 셔틀 버스를 만들어 그 버스만 타야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야딩, 따오청에 다녀온지 4년이 지난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다. 밤새 눈이 내렸다. 꽈배기라도 살 요량으로 나갔는데 가게가 문 연 곳이 거의 없다. 터미널 찾기도 쉽지 않고.. 오빠가 예전에 왔을 때 묵었던 곳을 찾아가봤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문이 잠겨있었다. 그..

윈난쓰촨(云南四川) #7 샹그릴라(香格里拉) → 乡城 → 따오청(稻城)

20140217 샹그릴라(香格里拉) → 乡城 → 따오청(稻城) 새벽에 숙소에서 나와서 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차 시간은 8:00 a.m.이었다. 비좁은 버스에 타서 짐을 넣고 출발! 사람이랑 짐이 잔뜩 쌓여서 가는 걸 보니 네팔 로컬 버스 생각이 났다. 기사 아저씨가 운전을 아주 잘 하시기는 했지만 눈이 무척 많이 내렸다.. 이런 눈길을 뚫고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길이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설경은 정말 끝내줬다!!!! 하늘도, 땅도, 산도, 나무도, 계곡도 모두 하얗다~~ 새하얀 세상을 오래된 버스가 달달거리며 지나갔다. 눈꽃이 휘날리고,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내렸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ㅁ^ 가다가 작은 차 두 대가 눈 때문에 못 가는 걸 보고 우리 버스 기사 아저씨가 도와주었..

윈난쓰촨(云南四川) #6 샹그릴라(香格里拉) - 고성(古城), 송짠린쓰(松赞林寺)

20140216 * 샹그릴라(香格里拉) 버스 터미널에 갔다. (어제는 숙소에서 터미널이 엄청 가까운지도 모르고 택시 탔는데;;) 내일 샹청(乡城) 가는 표를 사고, 고성(古城)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눈도 오고, 춥고, 거리도 꽤 되어서 정작 고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산까지 더 올라갈 힘이 안 났다... 다 타버려서 폐허가 되어버린 고성. (* 2014년 1월 샹그릴라 두커쭝 고성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242채의 목조 건물이 소실되고, 큰 재산 피해가 있었다. ) 내가 가기 바로 전에 샹그릴라 고성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정말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다 타버렸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이 곳에 사람들이 살고, 활기가 넘치고, 밤에는 사방가(四方街)에 모여 '궈좡(锅庄)’ 춤..

윈난쓰촨(云南四川) #5 리쟝(丽江) → 샹그릴라(香格里拉)

20140215 리쟝(丽江) → 샹그릴라(香格里拉)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으로 빵 먹고 쉬다 터미널로 갔다. 숙소 아주머니께서 배웅해주셨다. 사업 마인드가 있다 싶었는데, 역시.. 상해 사람이었다. 돈 많은 외지인이 리쟝에 와서 숙소 사업을 하는구나.. 남편은 술집(Bar)을 운영하고. 오후 2시 30분 차를 탔는데 숙소 청년 말과는 달리 2시에도 차가 있었다. -_-+ 날씨가 별로 안 좋아서 바깥 경치도 잘 못보고, 4시경에는 앞에서 교통 사고가 나서 3시간 가량 길이 막혔다. (네팔의 번다가 생각났다 ㅋ) 절벽에 큰 산이 있어서 날씨가 좋았으면 경치가 정말 끝내줬을텐데 3시간 지체되느라 깜깜해져서 아무 것도 못 봤다. ㅠ 그래서 그냥 자버렸다;; # 샹그릴라(香格里拉) 동티베트 캄에 속하는 샹그릴라는..

[꿈카] 샹그릴라, 불타버린 마을에서 만난 형제

꿈을 찍는 카메라 샹그릴라, 불타버린 마을에서 만난 형제 늘어가는 관심과 관광객 때문에 중국인들이 '샹그리라'라고 이름 바꾼 마을 '쭝디엔'은 우리가 가기 바로 전에 큰 화재가 발생해 오랜 터전을 잃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구시가지를 보고 착잡한 마음을 가득 안고 식당에 들어왔다. 꽁꽁 언 몸을 녹이며 쉬고 있는데 신나게 놀고 있는 형제를 만났다.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 형과 동생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니 신나서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서로 서로 찍어주기도 하고 가게 안의 손님을 찍어주기도 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카메라가 고장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계속해서 카메라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괜찮다고, 마음껏 가지고 놀게 내버려두라고 말씀드렸다. 아이가 찍은 사진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비록 마을은 불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