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19 <안나푸르나 라운딩> 0-0. 그래서 나는 네팔로 갔다. 20100707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 타이밍(적절한 시기)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만남 가운데에서도 더 특별하고 연이 깊은 만남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 사이에도 그런 타이밍과 특별한 연이 존재하는 듯 하다. 작년에 집을 떠나온 이래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던 나의 발걸음을 잡아 끈 것은 다름아닌 '히말라야'였다. 중동의 미칠듯한 태양, 메마른 산, 내 몸 안의 모든 수분이 말라버릴 것 같은 건조한 공기, 황량한 벌판, 사막, 무엇보다 친절한 무슬림들. 모두 다 무척 좋았지만 무의식 중에 몸과 마음은 푸르름과 물기를 살짝 머금은 공기를 그리워하고 있었나보다. 그래, '산이 나를 불렀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다. 서쪽으로 가던 내게 산은, '지금 어서 내게 오라'고 손짓을 했고, 그렇.. 2010. 12.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