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4

Greetings from Myanmar

며칠 전 뜬금없이 사진 한 장과 함께 매튜한테서 연락이 왔다. 매튜와 나는 정확히 11년 전 인레에서 단 한 번 만났다. 09년 세계여행의 시작이었던 라오스, 미얀마. 그 때의 라오스와 미얀마는 내게 정말 특별했다. 철저하게 혼자였고 길 위에 참 많은 감정을 쏟아냈다. 미얀마에서는 20일 정도 머물렀는데 인레에 도착해 혼자 저녁을 먹고 있을 때, 매튜와 젊은 커플이 다가와 함께 식사해도 되겠냐고 했다. 그 날 같이 저녁을 먹고, 다음 날 내 숙소를 한 번 둘러보러 오고, (숙소 주인의 배려로 좋은 방에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내 방을 구경하고 싶어했다.) 여행사 찾아다니며 걸어다닐 때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던 매튜랑 한 번 마주치고,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났다. 어딘가 특별..

미얀마 바간에서 만난 친구

09년에 갔던 라오스 여행에서 만난 언니에게서 메일이 왔었다. "시현씨, 마무를 기억하세요?" 기억하다마다! 얼굴 한 가득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지었던 동갑내기 친구 마무는 미얀마에서 나를 진짜 '친구'로 대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그녀가 환하게 웃는 사진은 지금도 내 방 책꽂이에 올려져있다.) 이 언니는 내가 미얀마를 다녀온 이듬해에 미얀마를 여행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만났던 친구를 만난 모양이었다.마무는 그 언니를 만났을 때 시현이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내가 무슨 유명 인사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한국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시현이를 아느냐고 물어보았을 그녀의 순진함과,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코끝이 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