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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리즈를 떠날 때 짐을 빼서 숙소에 맡기고 나가려는데 방 문을 나서자마자 아이와 아빠를 만났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열악하기는 하지만 가장 저렴해서 나같은 여행자도 묵고,
형편이 넉넉치 않은 현지인들도 장기 투숙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부녀는 그 곳에 사는 모양이었다.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빠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었으면 하는 것 같았다.
미얀마에서도 그랬다. 갓난쟁이 아이를 안고 있던 젊은 엄마는 카메라를 보더니 아이를 번쩍 들어보이며 찍어달라고 했다. 매일 보고, 옆에 있어도 또 보고 싶고, 남기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가 싶었다.
나는 후다닥 달려나가서 사진관을 찾고 아이 사진을 인화했다.
빈 방 문 틈으로 사진을 집어넣으며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도시를 떠났다.
Tabriz, Ira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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