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09년에 갔던 라오스 여행에서 만난 언니에게서 메일이 왔었다.
"시현씨, 마무를 기억하세요?"
기억하다마다!
얼굴 한 가득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지었던 동갑내기 친구 마무는 미얀마에서 나를 진짜 '친구'로 대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녀가 환하게 웃는 사진은 지금도 내 방 책꽂이에 올려져있다.)
이 언니는 내가 미얀마를 다녀온 이듬해에 미얀마를 여행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만났던 친구를 만난 모양이었다.
마무는 그 언니를 만났을 때 시현이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내가 무슨 유명 인사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한국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시현이를 아느냐고 물어보았을 그녀의 순진함과,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코끝이 찡해졌다.
"살다가 지치고 힘들 때 지구상 어딘가에서 시현씨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요."
정말로 그렇다.
우울하고 힘들 때 저 멀리 어딘가에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 안쪽이 따뜻해져왔다.
아마도 평생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 또한 잊지 않고, 언제까지나 그녀의 얼굴에 꽃 같은 미소가 드리우길 빈다.
바간, 미얀마, 2009 .
728x90
'바다 밖 여행 > '09-'10 세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포카라(Phokara) '09 (0) | 2018.07.10 |
---|---|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09 (0) | 2018.07.10 |
타브리즈(Tabriz)를 떠나며 '10 (0) | 2018.07.10 |
시리아, 시리아... (0) | 2018.07.10 |
이집트 시와 '10 (0) | 2018.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