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07 China-新疆, 西藏

[실크로드 여행] 쿠얼러(库尔勒)

kai.lasa 2018. 7. 9. 22:41
728x90

지나치게 상업화된 첫번째 방문지에 실망한 우리는 아무 곳이나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어디 볼만한 곳이 없냐고 묻자 택시 운전사 아주머니는 그저 그런, 특색 없고 유명하지도 않는 곳에 내려다 주셨다.


뙤약볕 속에서 한참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 ..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묘하게 만족감과 해방감을 주었다.


시간도 많고 딱히 일도 없었던 우리는 아무 데나 주저 앉았다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부는데 갑자기 친구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사실 친구는 노래를 부른다울림 좋은 목소리는 저음에서는 부드럽고 낮게 깔리고 고음에서는 안정적이다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좀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아주 드물게, 본인이 진심으로 편하다고 느낄 때에만 노래 부르는데 그럴 듣는 친구의 노래 소리는 값진 선물 같다.


날도 그랬다우리 밖에 없어서였는지 친구가 조용조용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가만히 괴고 듣노라니, 지금 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아무도 가지 않는 없는 곳에서 뜻밖에 받은 보석 같은 선물이었다. 




티에먼관, 쿠얼러, 200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