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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지리산 바래봉(용산주차장 - 바래봉 - 팔랑치 - 원점회귀)

by kai.lasa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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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1,165m)
 
코스 용산주차장 - 바래봉 삼거리 - 바래봉 - 팔랑치 부근 - 원점회귀
일시 2024.05.06.
거리 13.1km
소요 시간 약 4시간 50분(휴식 40분 포함)
주차 용산주차장(주차장에 크고 깔끔한 화장실 있음)

용산주차장

 

 


 

지난 겨울부터 가보고 싶었던 바래봉. 처음으로 알레 버스 예약해서 다녀왔다. 
 
알레버스가 제공해 준 바래봉 코스 정보

이미지 출처 : 알레버스

 
바래봉까지 갔다가 팔랑치 찍고 다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바래봉은 5월 철쭉으로 유명하고 겨울철에는 상고대로도 유명하다.(지난 겨울에 사람들이 그렇게 바래봉에서 썰매를 타던데 막상 가 보니 눈 내리면 썰매타기 좋게 생겼다 ㅎ)

알레버스가 준 간식 : )

 
알레버스 어플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이용해보았다. 결과는 대만족!!! 등산 끝내고 돌아올 때 운전하면 너무 피곤하고 너무 졸린데 이렇게 버스로 이동하니 오고 가는 이동 시간 줄일 수 있고 차 안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완전 완전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내가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타고 가는 가격보다 저렴하다.
다만 한 가지 부담스러웠던 건, 처음 가는 코스이다 보니 내가 늦어서 버스 시간에 못 맞추면 어쩌지? 하는 거였는데 이것도 걸어보니, 알레버스에서 코스 시간을 넉넉하게 짠 거라 내려왔을 때 시간도 많이 남았다. 앞으로 멀리 있는 산 갈 때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

 


 

금산휴게소에서 십원빵 하나 사 먹고 열심히 달려가 용산주차장 도착!!

용산주차장에서 지리산허브밸리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바래봉, 운지사 갈림길

어제 비가 많이 내려 오늘도 비 오면 산행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취소되지 않았다. 오후에 잠깐 비가 내릴 거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산행 시작부터 비가 조금씩 부슬부슬 내렸다. 원래 비 내리는 것도 좋아하고, 우중산행도 좋아해서 나야 괜찮았지만 : )

 

아.. 근데 바닥 정비를 너~~무 잘 해놓았다. 폭식폭신한 흙길 걷고 싶었는데 바래봉까지 거의 돌바닥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 사진 같은 흙길은 가끔 나온다. 

 

요정 나올 것 같은 풍경! 정말 너~무 예뻤다! 이런 날은 날씨 때문에 뷰가 안 좋아서 곰탕이라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산은 어떤 날씨에, 어떤 때 가더라도 다 좋다.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좋고, 안개가 끼면 몽환적이라 좋다. 

이 날 하루 통틀어서 이 구간 걸을 때가 가장 신비롭고 좋았다. 

 

바래봉 도착.

그런데 정말 아~무 것도 안 보인다 ㅎㅎ 한참 전부커 따뜻한 커피 마시고 싶어서 바래봉 가면 커피 한 잔 타 마셔야지 했는데 바람이 어마무시하다. 여기서 커피 마셨다간 얼어 죽을 것 같아서 얼른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바래봉 정상석 있는 데크

좀 내려가서 안개 낀 숲길 옆 벤치에서 커피도 마시고, 가지고 간 베이글도 먹었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추웠다! 5월 날씨가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거야?;; 빵 먹을 때까지만해도 너무 추워서 얼른 먹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우비를 망토처럼 덮으니까 한결! 따뜻해져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별로 생각 없었던 편의점 미역국도 한 모금 들이켰는데 어찌나 따뜻하고 맛있던지! 커피로는 채울 수 없던 온기가 채워져서 그 다음 길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ㅋ

 

철쭉이 피긴 피었다. 올해 날이 추워서 철쭉이 늦은 건가? 산행 끝나고 주차장 쪽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사는데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다음주 그러니까 5월 10일경부터 철쭉이 만개할텐데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하셨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걸 좋아하지 않고, 때 되면 보아야 할 어떤 것들에 그다지 욕심이 없다보니 여행이나 산행 스타일이 성수기보다는 비수기. 시간 되고 마음 내킬 때이다. 사실 바래봉 철쭉 유명한 걸 알면서도 이번에 올 때 철쭉이랑 전혀 연관을 짓지 못하다가 바래봉 와서야 알았다. ‘아 맞다; 바래봉 철쭉 유명하지!’ ^^;; 아마 다음주쯤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릴 것 같다.

팔랑치 부근까지 갔다 오는 길은 걷기가 정말 좋다. 바래봉 가는 초입의 길과는 달리 다 흙길이라 걸을 때 기분도 좋고, 안개 때문에 그렇지 다른 날이었으면 뷰도 끝내줬을 거다.

내려가는 길에는 날이 좀 개어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보였다. 아까는 뿌얘서 하나도 안 보였었는데 이렇게 광활한 뷰가 펼쳐졌었구나 ㅎ 날씨가 달라지니까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건데도 마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처럼 생소했다 ^^; 

 

 
오는 길에는 버스에서 완전 기절했다. 바래봉 코스는 손에 꼽을만큼 등린이 초보 코스라 하나도 안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코스는 쉽지만 거리가 좀 길었다. (13km) 이렇게 피곤한데 운전까지해서 왔으면 밤 11시 넘어 도착했을텐데 알레버스 좋다 ㅠ (심지어 짝꿍이 등산모자를 버스에 두고 내려서 고객센터에 문의 남겼더니, 담당자님이 착불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했다. 감동 ㅠㅜ 리뷰도 남기고 알레버스 앞으로 자주 애용할게요~)
 
연휴가 그냥 가는 게 아쉬워 급 예약하고 급 떠났던 바래봉. 오늘 하루 잘 놀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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