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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가야산 만물상 코스(백운동탐방지원센터 - 칠불봉 - 상왕봉 - 치인주차장)

by kai.lasa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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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1,433m)

 

일시 2024.05.11.

코스 만물상 코스 : 백운동주차장 - 백운동탐방지원센터 - 만물상 - 서장대 - 서성재 - 칠불봉(1,433m) - 상왕봉(1,430m) - 해인사 - 치인주차장

거리 10km

소요 시간 5시간 40분(휴식 40분 포함)

 

 

이미지 출처 : 알레버스

 

 


 

 

알레 버스를 이용해서 두 번째로 떠난 가야산. 수호가 히말라야만 가보고 우리나라 산을 한 번도 안가봐서 이번에는 수호도 데리고 갔다. 수호한테는 가야산이 첫 산이네 ^^

오전 11시경 백운동 주차장 도착! 지난해에 해인사 왔을 때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되었다.

 

만물상 코스는 힘들다고 하더니 시작부터 치닫는 오르막이다. 이후로 그냥 계속 오르막이었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 명산'으로 꼽혀왔고, <택리지>에는 열두 명산을 "세상을 피하여 숨어 사는 무리들이 수양하는 곳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수려한 풍경과 힘듦 때문에 설악 공룡능선에 비견된다고 하는데 살짝 북한산과 도봉산을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쉬지 않고 오르막이라 힘들기는 했지만 탁 트인 풍경에 멋들어진 암릉을 보며 걸을 수 있어 힘겹게 올라갈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서 "이야~ 이야~" 감탄하며 올라갔다. 

 

 

 

서성재에 도착하면 블랙 구간인 만물상 코스는 끝이다. 여기에서 잠깐 쉬며 피로한 발도 쉬게 해주고 간식 먹으며 20분 정도 쉬다 갔다. 그런데 너무 오래 쉬었던 걸까? 나중에 하산 때 시간이 부족해서 호기롭게 20분이나 쉰 우리를 반성했지 ㅋㅋ

 

 

가야산 칠불봉이 1,433m로 더 놓은데 정상 역할은 상왕봉(1,430m)이 한다는데 왜 그럴까? 칠불봉이 더 높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나?

경치도 칠불봉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풍광이 훨씬 멋있다. 알레 버스 코스 정보에도 상왕봉보다는 칠불봉이 더 가슴을 울린다고 했는데 딱 그렇다. 

 

상왕봉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다 해인사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해인사 치인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해서 아주 만만하게 여기고 천천히 내려갔는데 웬 걸..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했다. 코스 가이드에 늦어도 3시부터 하산하면 된다 써 있었는데 상왕봉에서 내려올 때 시간이 3시 15분이었다. 아직도 1.9km 남았을 때였나? 서울 올라가는 버스 출발 시간이 5시 20분인데 시간이 이미 4시가 넘었다. 아무리 완만하다지만 갈 길이 멀었고 나는 원래 하산에 약하다.

봉천대

 

다음날 일정도 있어서 절대 버스 놓치면 안되었기에 엄청나게 속도를 냈다. 그나마 완만한 코스라 속도를 냈지 가파른 구간이었으면 버스는 진작 포기했을 거다. 마치 축지법을 쓰듯, 코어는 단단히 고정하고 무릎은 펴지 않은 채 보폭을 작게 해서 샤샤샤샥 내려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앞서 가던 사람들을 제치며 갔다. (나는 느린 편이라 늘 다른 분들이 나를 제치면 제쳤지 내가 먼저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평소 산을 안 타던 것도 아니고 매일 매일 열심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홈트 하고 있었는데 이 코스가 이렇게 빡세고 어려울 일인가?! 처음 산을 오를 때는 내려오는 길에 해인사도 들르고, 월드콘도 하나 물고 여유롭게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해인사는 무슨.. 버스 놓칠까봐 전속력으로 하산하기 바빴다. 

 

부랴부랴 어찌어찌 내려와서 치인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에 도착하니 5시 10분. 완전 꼴찌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우리는 그래도 빠른 편이었다. 이후로 얼굴 시뻘개져서 내려오시는 분들도 꽤 많았고 다들 '힘들어 죽겠다고, 마라톤 하는 줄 알았다'고 하셨다. 늦게 내려오신 분들이 꽤 많아서 5시 20분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던 버스는 5시 35분에 출발했다.

 

멀리 있는 산을, 운전할 체력 아끼며 편히 갔다올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시간에 쫄리며 다녀와야 하는 압박감이 있구나...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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