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09-'10 India 13

콜카타(Calcutta)

책을 읽거나 일기라도 쓸라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너무나 더웠던 4월의 인도, 콜카타. 콜카타는 내가 처음 만난 인도였다. 하릴 없이 여행자 거리를 누비고, 사람들과 우르르 볼 것 없는 콜카타 동물원에 가기도 하고, 깔리갓에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아무 계획 없음'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가이드북 없이 그 사람 일정대로 따라가 보기로 하고, (우기가 아니었음에도 )콜카타에 비가 내리면 떠나기로 했다. 어느 날, 깔리갓 봉사활동을 마치고 신부님 댁에서 저녁 식사하고 음악 듣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어! 비다!!" 그 길로 곧장 기차 티켓을 사고 바라나시로 떠났다. 아무 것도 정해져 있지 않음. 기왕에 틀에서 뛰쳐 나왔는데 최대한 느슨하게 놓고 일어나게 두..

India/'09-'10 India 2018.12.04

인도 바이크 여행

바이크 여행은 나에게 엄청나게 큰 자유를 선물해줬다. 이동의 제약에서 벗어나 흙먼지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린 라다크, 잠무 카슈미르는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 내가 다시 라다크를 간다 해도 이 때만큼 자유롭고 신날 수 있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길. 그 길에서 만난, 동양인 여행자를 신기해하는 눈 큰 인도인들. 유명한 사원이나유적지보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시골길이 더 기억에 남고, 그 때 들이마신 뜨뜻한 바람과 초록 풀내음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이야. 아무 것도 아니어서 더 오랫동안 살아있는 생생한 기억의 장면들이다.

India/'09-'10 India 2018.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