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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나 홀로 떠나는 지리산 종주 - 셋째날(벽소령 - 천왕봉 - 중산리)

by kai.lasa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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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20

기상 04:50
출발 05:00
세석 대피소 도착 07:50
세석 출발 08:03
장터목 도착 09:43 - 식사
장터목 출발 10:50
천왕봉 도착 11:50
천왕봉 출발 12:00
로터리 대피소 도착 13:20
로터리 출발 14:00
중산리 도착 15:30
중산리 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 도착 16:00
진주행 버스 출발 17:15 (1시간 20분 소요)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18:35
청주행 버스 출발 19:00 (진주 - 청주, 3시간 소요)
청주 도착 22:00


원래는 3박 4일간 화대종주를 할 계획이어서 셋째 날 장터목에 대피소 예약을 하고, 마지막 날 천왕봉에 올랐다 대원사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늘 붐비는 장터목에 예약을 못 하고, 로터리에, 그나마도 대기 예약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조금 빨리 움직여서 중산리 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일어나 동이 틀 무렵인 5시부터 걷기 시작했다.

벽소령에서 선비샘까지는 길이 완만하여 편한 마음으로 걸었는데 점차 길이 급경사로 변한다. 게다가 비도 약간씩 내려서 바위를 기어 오르고,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갈 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바쁜 걸음으로, 세 시간이 조금 안 걸려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다. 

세석 대피소

 
 

날도 궂고, 여기에서 아침을 먹을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초콜릿과 에너지바를 우적우적 씹으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사람 진을 빼놓는다.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는데 탁 트인 풍광에 어느 새 개인 하늘이 넓게 펼쳐져 그야말로 평화로웠다.

 

 

 

 

 

 

휴식 시간이 너무도 달콤하고 예뻐서, 얼른 밥만 먹고 움직이려던 애초의 마음과는 달리 한 시간을 넘게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 이제 천왕봉이다.

천왕봉

 

 

 



난 정오 가량에 천왕봉에 도착했기 때문에 삼 대가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은 진작에 물 건너갔고, 뙤약볕 아래에 열심히 바위를 기어 올라갔다.

 



조망 - 천왕봉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나처럼 하산에 약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스틱이 필수이다. 싸 가지고 온 식량을 많이 먹어서 무게가 줄긴 했지만, 배낭까지 합쳐진 무게가 하산 시에 무릎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열심히 스틱질을 하면서 무게를 분산시켰다. 그 덕인지 원래라면 무릎 연골이 시큰거리고 쑤셨을 텐데 이번에는 통증도 없을뿐더러 내려오는 시간도 평균보다 짧았다.



로터리 대피소 - 친절한 어르신께서 주신 커피

 

 

휴식 - 로터리

 

 

가는 길에 로터리 대피소에서 잠시 쉬다가 또 내려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려온 덕에 진주 터미널에 일찍 도착해서 7시 막차를 타고 청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중산리 시외버스 터미널

 
 

꿈 같았던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 날 받아 준 지리산과, 배낭 짊어지고 탈 없이 움직여준 내 몸과 마음과 스치며 만난 수많은 친절한 산님들께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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