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20
기상 04:50
출발 05:00
세석 대피소 도착 07:50
세석 출발 08:03
장터목 도착 09:43 - 식사
장터목 출발 10:50
천왕봉 도착 11:50
천왕봉 출발 12:00
로터리 대피소 도착 13:20
로터리 출발 14:00
중산리 도착 15:30
중산리 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 도착 16:00
진주행 버스 출발 17:15 (1시간 20분 소요)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18:35
청주행 버스 출발 19:00 (진주 - 청주, 3시간 소요)
청주 도착 22:00
원래는 3박 4일간 화대종주를 할 계획이어서 셋째 날 장터목에 대피소 예약을 하고, 마지막 날 천왕봉에 올랐다 대원사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늘 붐비는 장터목에 예약을 못 하고, 로터리에, 그나마도 대기 예약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조금 빨리 움직여서 중산리 쪽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일어나 동이 틀 무렵인 5시부터 걷기 시작했다.
벽소령에서 선비샘까지는 길이 완만하여 편한 마음으로 걸었는데 점차 길이 급경사로 변한다. 게다가 비도 약간씩 내려서 바위를 기어 오르고,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갈 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바쁜 걸음으로, 세 시간이 조금 안 걸려 세석 대피소에 도착했다.
날도 궂고, 여기에서 아침을 먹을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초콜릿과 에너지바를 우적우적 씹으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사람 진을 빼놓는다.
장터목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는데 탁 트인 풍광에 어느 새 개인 하늘이 넓게 펼쳐져 그야말로 평화로웠다.
휴식 시간이 너무도 달콤하고 예뻐서, 얼른 밥만 먹고 움직이려던 애초의 마음과는 달리 한 시간을 넘게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 이제 천왕봉이다.
난 정오 가량에 천왕봉에 도착했기 때문에 삼 대가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은 진작에 물 건너갔고, 뙤약볕 아래에 열심히 바위를 기어 올라갔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나처럼 하산에 약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스틱이 필수이다. 싸 가지고 온 식량을 많이 먹어서 무게가 줄긴 했지만, 배낭까지 합쳐진 무게가 하산 시에 무릎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열심히 스틱질을 하면서 무게를 분산시켰다. 그 덕인지 원래라면 무릎 연골이 시큰거리고 쑤셨을 텐데 이번에는 통증도 없을뿐더러 내려오는 시간도 평균보다 짧았다.
가는 길에 로터리 대피소에서 잠시 쉬다가 또 내려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려온 덕에 진주 터미널에 일찍 도착해서 7시 막차를 타고 청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꿈 같았던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 날 받아 준 지리산과, 배낭 짊어지고 탈 없이 움직여준 내 몸과 마음과 스치며 만난 수많은 친절한 산님들께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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