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4
우루무치(乌鲁木齐)- 삽질의 추억
이번 여행 처음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죽이랑 빠오즈(가끔은 달걀)로 간단하게 먹는 중국식 아침 식사는 부담 없어서 참 좋다.
8:40 a.m. 버스를 타고 신쟝(新疆)위구르자치구의 중심지인 우루무치(乌鲁木齐)로 향했다. 투르판에서 우루무치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 버스에서 바깥 풍경 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음악 넣어오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서 지금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안에 집어넣은 그 때의 내 감정, 내 고민, 내 느낌들을 고스란히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 우루무치(乌鲁木齐)
텐샨 산맥 중단 북부 기슭, 준가리아 분지 남단에 위치한 우루무치는 몽골어로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뜻이다. 고산 초원 지대로, 8세기 중엽 당나라가 멸망한 후로 천 년간 유목민들의 터전이었다. 지금이야 70%가 넘을 정도로 한족의 비율이 높지만,,
역에 내리자마자 다음 날 쿠처(库车)로 이동할 기차표를 사고, 여행 마치고 돌아갈 북경행 비행기표를 샀다.
# 인민공원
인민공원이 보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다. 천지 가서 하루 묵으려고 했는데 버스가 아침에만 출발해서 없단다. 게다가 택시를 빠오하면 너무 비쌌다. (350위안) 그래서 다음 날 가기로 하고 숙소부터 잡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삽질이 시작됐다.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간다는 '보거다삔관'에 갔는데 고급화 전략으로 나가기로 했는지 도미토리를 아예 없애버렸고, 3인방도 없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중에 삔관 로비에서 만난 중국 여자애 둘이 알려줘서 (일부러 전화까지 해서 알려주고 너무 고마웠다. ^^) 유스호스텔에 갔다.
그런데... 그런데... 알려준 대로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짐을 메고 계속 다니니까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근처 KFC에 들어가서 쉬면서 힘을 차린 뒤, (이럴 때 거대기업의 힘을 또 한 번 느낀다. ㅡㅡ;) 다시 숙소를 잡으러 출발했다.
John's cafe에 가서 알아보려고 홍산공원 근처에 가서 한참을 찾았는데 지도대로 제대로 찾았는데도 도대체가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John's cafe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려고 근처 호텔에 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투르판에서 헤어진 David를 만났다!! 덕택에 유스호스텔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다시 찾아갔는데도 여전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왕빠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주소가 달랐다. (2007년에 주소가 전부 바뀌었다고 한다. -_-+)
어쨌든 간신히 찾아서 숙소를 찾았다.
- 우리를 하루 종일 고생시켰던, 잊을 수 없는 우루무치 유스호스텔
# 이도교시장
이도교(二道桥)- 이 다리 때문에 시장 이름이 '이도교 시장'이다. (지금은 국제대바자(国际大巴扎)라고 부르는 것 같다.)
시장 자체보다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한 나라에 묶여 있다니. 우리 나라도 엄밀히 말하면 단일 민족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제껏 보아오던 중국인과는 너무도 달라서 솔직히 신기했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들에 대해서, 그리고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는 하다.
완전 내 입맛에 딱인 신쟝 난
# 우이시장(五一夜市)
저녁 6시 반을 기점으로 한산했던 거리가 일제히 분주해졌다. 갑자기 여기 저기서 사람들과 수레가 몰려들더니 순식간에 야시장이 생겼다.
각종 꼬치, 해산물, 고기 등이 있었는데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신난다. 신난다. 바람이 불어와 서걱서걱 모래가 씹혀도 신이 났다. ^^
돌아가는 길 택시 안에서 본 우루무치 시내
* 숙소에서
홍콩에서 와서 친구랑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던 여자 아이, 대만 아저씨,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던 부유한 북경 아가씨, 또 다른 한국인, 서쪽 나라에서 온 사람들, 일본인.. 그 중에 최고는 Raymond였다. 투르판에서 작별인사까지 다 했는데 여기에서 또 만날 줄이야!! 어처구니 없게 Raymond랑 카스까지 남은 일정을 다 함께 할 것 같았다. ^^;
어쨌든 힘들었던 하루 종료!
길 헤매고, 숙소를 못 찾고, 어깨가 빠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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