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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07 China-新疆, 西藏

실크로드 여행기 #8 쿠처(库车)- 키질천불동(克孜尔千佛洞), 쑤바스(苏巴什古城)

by kai.lasa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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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6

 

 

하늘, 바람, .. 미치게 만드는 것들

 

 

 

* 쿠처행 기차 안에서

 

철저하게 낯선 느낌, 단절된 느낌이 좋아서 여행하는 동안  필요할 때가 아니면 왕빠도 가고핸드폰도 절대 켜지 않고 (로밍은 절대 한다.) 집에도 전화하지 않는다그런데 갑자기 한국이, 일상이 생각났다. 미뤄둔 수많은 일들로 인한 압박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

 

쿠처로 가는 길은 달랐다. 계속 사막이 있는 아니라 나무 없는 산들이 펼쳐져 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스물 다섯의,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마지막 몸부림 앞에 떠난 여행

오기를 정말 것은 맞는데 이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 쿠처(库车) - 도착 13: 49 (우루무루치에서 쿠처까지  15시간)

 

 

 

그렇게 여행을 많이 했어도 흥정에는 소질이 없는 같다;;; 어쨌든, 180위안 ( 사람당 45위안) 차를 빠오해서 쿠처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 천불동 가는  

 

 가는 길이 정말 최고였다!!! 하늘, 구름, 협곡, , 바람, 멀리 보이는 천산까지 보기만 해도 너무 너무 신났다!

 

 

 

 

# 키질 천불동(克孜尔千佛洞)

 

 

 

 

돌아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그런데 정말로 신기한 ,  왼편에는 파랗고 맑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있고  아래에 우뚝 솟은 산이 있었는데 길 오른 편으로는 먹구름이 휘몰아친다는 것이었다어두컴컴한 상태 그대로 한참을 가다가 비가 그쳤다.

 

   안에서  하늘은  잊을  같다.

 

그럴 때가 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절대로 잊어 버리지 않았으면  .

사진이나 어설픈 이미지가 아니라 색깔, 형체,  때의 느낌까지 하나도 흐릿해지지 않고 눈에, 마음에 고스란히 새겨 넣었으면  때.  때가 그럴 때였다너무 아름답고 황홀해서 잊지 않았으면 했다.

 

 

 쑤바스 가는  안에서  하늘

 

 

 

 

 

 

# 쑤바스(苏巴什) - 쑤바스 유적

 

 

 

 

 

 

천불동도 좋았지만쑤바스도 너무 좋았다사람이 없어서그리고 하늘이 너무 예뻐서 좋았다폐허가 되어 버린 유적 뒤로 펼쳐진 웅장한 산에 그림 같은 하늘과 예쁜 구름바람도 몹시 세게 불었다.

 

그래그건 황홀함이었다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그래서 하늘이랑 하나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 좋은 황홀함나중에 여기가 많이 생각   같았다

 

 

 

 

 

 

 

 

쿠처 기차역 - 쿠얼러 가는 기차 기다리며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가 연착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렇게 웃겼을까?

수업 땡땡이 치고 논 얘기, 며칠 동안 못 씻어서 거지꼴 하고 여행했단 얘기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것도 아닌 얘긴데 배가 아프도록 허리가 끊어지도록 눈에 눈물이 맺히도록 웃어댔다그냥  순간이 그렇게 좋았나보다

 

 절대 쿠처를 잊을 거다. (실제로 십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쿠처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그리우면서도 그 시간 속에 내가 있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지금은 깡촌으로 변해버렸지만,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에 가장 번성했던 고대의 불교왕국쇠락한 고대 도시나 왕궁을 느낄 있는 세월의 무상함. 이런 때문이 아니다나한테 있어 쿠처는 미치게 만드는 하늘과 바람, 고요함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 날을 함께 한 사람들. 

 

 

N887 쿠처(库车) 21: 46  쿠얼러(库尔勒)

 

쿠얼러 가는 기차 안에서 Ray에게 원카드를 가르쳐줬다. 이 녀석 몹시 재미있어해서 몇 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리고 0078 게임 ㅋㅋㅋ처음 봤을 때는 별로 친해지지 않을  알았는데 삼일 여행을 같이하다보니 어느 정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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