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9
카라쿨 호수 - 솜씨 좋은 화공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려놓은 게 아니었을까?
아아아아!!! 이 날 사진기를 안 가져 간 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다.. ㅠㅜ 호수에서 말 탈 때 딱히 맡길 곳도 없고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놓고 갔는데 그 멋진 광경을 담아오지 못하다니!! 눈과 기억 속에 차곡차곡 새겨두긴 했지만 너무 너무 아쉽다.. ㅠ_ㅜ
카스 버스 정류장 → 카라쿨 호수 (약 6시간 소요)
그 버스의 종착점은 카라쿨호가 아니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버스였는데 그래서인지 신강 여행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다른 여행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파키스탄.. 나도 넘어가고 싶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옛날 상인들이 간 루트 따라 실크로드 저 끝까지 가는 건데.. 정말로 가고 싶었다. ㅜㅠ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랑 산이랑.. 설산. 예쁘다.. 정말로 예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 카라쿨 호수(喀拉库勒湖)
카라쿨 호수에서는 말도 타고 질리도록 (그래도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늘이랑 호수를 바라봤다.
신이 붓을 쓱슥 휘둘러서 그려놓은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카라쿨호이지만 해가 떨어지고 나니까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다. 나름 제일 따뜻한 옷 챙겨 가지고 왔는데 그 추위에는 어림도 없었다.
유르트에서 묵으면서 저녁으로 면 먹고, 어이없게!!! 너무 춥고 배가 아파서 -나는 위가 안 좋은 편이라 조금만 많이 먹어도 탈이 난다.- 그대로 뻗어버렸다. 그래서 별도 못보고, 밤에 있다던 댄스 파티(전통 춤 공연)도 못 보고, 다음 날 일출도 못 봤다.. ㅠㅜ
+ 다음 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날에는 별도 안 보였고, 춤도 안 췄고, 일출도 안 보였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뻗어서 놓친 게 아니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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