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
20070707
남쵸 - 너무 너무 예뻤지만 고산증 때문에 기억이 없는 곳 ㅠ
남쵸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6시 50분까지 집합 장소로 가야 했는데 6시 20분에 일어나 버렸다!!! 빛의 속도로 준비하고 간신히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다. 휴우~
중간 경유지가 羊八井에서 나껀라산(5,150m)이었는데 여기에서 고산반응이 뭔지 제대로 느꼈다.막 머리 아프고, 걸으면 숨이 찼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맥주 마시고 잔 다음 날 머리 아프고 숨이 잘 안 쉬어졌던 것도 고산반응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작 당일에는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줄로만 알았지만,,
# 남쵸
라싸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쵸 (또는 남 호수, 초는 티베트어로 호수라는 뜻이다. 중국어로는 纳木错)는 '하늘의 호수'라는 뜻으로, 해발 4,178m에 위치해있다. 남초는 얌드록초, 마나사로바와 함께 티베트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호수이다.
머리가 계속 아프고 기운이 없어서 우선 쉴 수 밖에 없었다. 졸린 게 아니었는데도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머리가 띵한 것이 계속 잠이 왔다. 그렇게 한참을 자니까 적응이 좀 됐는지 살짝 머리 아프고, 기침 하고, 숨 차는 것 빼고는 괜찮았다.
조금 쉬다가 밖에 나가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 있었다.
같이 버스 타고 온 다른 사람들은 호수 보기가 무섭게 다시 버스 타고 돌아갔지만, 우리는 하루 묵으면서 다음 날 일출까지 보기로 했기 때문에 여유롭고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다.
새로 사귄 고마운 친구들도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고.
처음에는 머리 아프고 숨 차서 몰랐는데 햇빛이 비추니까 비취빛 물결이 반짝이는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내 평생 이렇게 가까이에서 하늘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도 티벳, 남초 생각만 하면 너무 그립고 너무 너무 좋기만 하다.
이 때 입고 있던 옷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긴팔 옷이 너무 얇다고 중국인 친구가 오기 전에 빌려다 준 옷이다. 완전 고맙게 잘 입었지,,,
부부석에 걸려있는 기도 깃발
하지만 그 날 일생일대의 끔찍한 밤을 보내게 될 줄이야..친구랑 나랑 둘 다 고산병 때문에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밤새도록 끙끙 앓느라고 잠을 한 숨도 잘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계속해서 개는 짖어대고...새벽 4시 경에 자고 있는 친구를 깨워 같이 화장실에 가려고 나왔는데
이게 웬일!!!!
새까만 밤하늘에 수많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었는데
정말로 손만 뻗으면 별을 딸 수 있을 것 같았다.
배 아프고 몸이 고통스러운 것만 빼고는 정말 아름다웠다.
나랑 친구는 그 날 밤 고산병이 뭔지를 제대로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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