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밖 여행/'20 Cambodia

캄보디아 #1 → 시엠립(Siamreap)

kai.lasa 2020. 6. 14. 20:24

20200124

Day 1. 인천 → 시엠립

 

꼭 14년만에 다시 가게 된 캄보디아 시엠립. 

처음 갔을 때에는 가족과 함께 짧은 일정으로 간 터라 이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여행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가게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3박 4일이라도 떠나고 싶어 구정 연휴를 이용해 떠났는데 떠나는 날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저렴한 티켓을 사서 환불이나 일정 변경은 되지 않았다.) 여행가서 돌아오는 티켓 버리는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런 식의 돈 삽질은 아주 익숙하다.

3박 4일이 9박 10일이 되었으니 늘어난 일정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시엠립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가 짜증날 정도로 이랬다 저랬다 고민을 해댔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가면 좋겠지만 작년에 아무 데도 가지 못한 억울함에 대한 보상 때문에 더 신나게 더 잘 놀아아했고, 그러기 위해서 굿초이스를 하려다 보니 온갖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게 정말 평소의 나답지 않았다. ㅠ 

 

'시엠립에서 프놈펜으로 갔다 베트남으로 갈까? 라오스로 갈까?'

'시엠립에서 방콕으로 갈까?'

'그것도 아니면 시엠립에서 열흘을 있을까?'

 

시엠립 도착해서 비행기 내릴 때까지도 마음을 못 정해서 결국 시엠립에 머무면서 좋으면 며칠 더 묵고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공항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를 품은 끈적거리는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뚝뚝을 타고 공항에서 시엠립 시내, 예약해둔 숙소로 들어왔다. 사원 투어나 기타 교통편 등 알아보려면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쪽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숙소는 완전 펍스트리는 아니지만 펍스트리 근처로 잡았다. 

방에 짐만 놓고 나가서 다음날과 다음날 일정을 잡았다. 이틀 동안 뚝뚝 타고 돌아다니게 될 건데 첫째날은 아침 출발 선셋 투어까지, 둘째날은 앙코르 와트에서 일출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원 돌기.

 

지나가다 보이는 식당에서 모닝 글로리 저녁 챙겨 먹고 살랑 살랑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얼른 길을 익혀야 하는데 구글 지도 보면서 따라다니니까 길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ㅠ

 

숙소 들어가는 길에 수퍼에서 망고 하나 앙코르 맥주 한 캔 사서 먹는데 망고 ㅜㅠㅠㅠㅜ 정말 너무 너무 맛있다. 매일 먹어야지! 배 불러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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